뉴요커라면 누릴 수 있는 뉴욕의 샘플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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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를 보면 주인공 캐리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I like my money where I can see it—hanging in my closet.”

본인의 돈으로 쇼핑한 물건들을 본인의 옷장에 걸어서 볼 수 있을 때를 즐긴다는 말이다. 캐리를 비롯한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모두 쇼핑에 미쳐있으며, 패션을 즐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에서도 패션 잡지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화려한 명품 브랜드의 옷과 신발을 입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미디어 속에서의 이미지 덕분에, 흔히들 ‘뉴요커’라고 하면 ‘패셔니스타’라는 이미지가 자동으로 연상되기도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아무 생각 없이 쇼핑을 마음껏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유학생으로서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마음껏 명품을 쇼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돈을 버는 직장인이 아닌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쇼핑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브랜드 상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샘플 세일(Sample Sale)’을 이용한다면, 뉴욕에서 유명 브랜드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득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샘플 세일이란?

샘플 세일은 말 그대로 브랜드 매장에서 ‘샘플’로 사용되었던 제품들을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많게는 70-80 퍼센트의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세일을 말한다. 또는 시즌이 바뀌면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샘플 세일을 여는 브랜드들도 있다. 보통 일정 기간을 두고 세일이 진행되며, 해당 기간 동안에는 뒤늦게 방문하는 손님들도 계속하여 쇼핑할 수 있게끔 하루에 정해진 물량을 풀어 세일을 진행한다.

(출처: chicmi)

세계 각국의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모두 입점해있는 뉴욕인 만큼, 샘플 세일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특정 기간에만 세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365일 내내 샘플 세일을 하는 각각의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도시이다. 샘플 세일은 넓은 창고형 매장에 행거들이 진열되어 있고, 벽에는 아이템마다 얼마씩 할인이 되는지 쓰여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샘플 세일 특성상, 내가 원하는 물건을 반드시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옷의 사이즈가 한정되어 있기도 하고, 재고가 다 떨어지면 더 이상 살 수 없기도 하다.

샘플 세일이 진행되는 베뉴를 방문하게 되면, 먼저 코트 체크를 하게 되고 쇼핑이 다 끝난 이후에는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현금 또는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곳도 있으므로 가기 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샘플 세일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내가 원하는 브랜드의 샘플 세일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브랜드의 샘플 세일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샘플 세일 정보를 잘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1. Chicmi

chicmi(https://www.chicmi.com/new-york/)는 뉴욕 샘플 세일 정보를 알려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이다. 접속한 날짜 기준으로 다양한 베뉴에서 열리는 샘플 세일 정보를 종합하여 보여주고, 해당 샘플 세일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코멘트도 확인할 수 있어서 샘플 세일을 확인하는 데에 적합하다. 간혹 샘플 세일을 하는 도중, 특정 날짜에 방문하면 추가로 30% 세일을 한다는 정보 등도 모두 chicmi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사이트 뿐만 아니라 앱스토어에서 어플로 다운도 가능하다.

2. 260samplesale

260samplesale(https://www.260samplesale.com)은 뉴욕에서 샘플 세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뉴욕에만 다섯 군데 이상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1년 365일 내내 샘플 세일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본인이 원하는 지점, 그리고 원하는 브랜드의 샘플 세일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현재는(2020년 5월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모든 매장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260 샘플 세일의 정보는 인스타그램 @260samplesale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꼭 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브랜드나 swell같은 텀블러 브랜드에 대해서도 샘플 세일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3. Clothingline

clothingline(https://www.clothingline.com/)은 25년 동안 샘플 세일을 운영해 온 공간이다. 뉴욕의 미드타운 36가에 위치해 있으며, 정가의 50-80% 가격으로 샘플 세일을 진행한다. clothingline도 마찬가지로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진행하고 있는 샘플 세일이 없다고 나와 있지만, 토리버치, 헬무트 랭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샘플 세일이 진행된다.

4. The Stylish City

The Stylish City(https://thestylishcity.com/)는 예산에 관계 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더 잘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샘플 세일 정보 사이트이다. ‘Sample Sales NYC’라는 탭을 클릭하면, 샘플 세일 목록이 담긴 달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해당 목록은 매일 업데이트되며, 판매 시간과 위치,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내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샘플세일 목록에 놀랄지도 모른다.

5. Sample Sally

Sample Sally(https://samplesally.com/) 또한 The Stylish City와 마찬가지로 달력 형태로 뉴욕의 샘플 세일 일정을 제공한다. 다른 샘플 세일 관련 사이트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쇼핑에 관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고객들이 질문 및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섹션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샘플 세일 전, 브랜드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 ShopDrop

마지막으로 소개할 ShopDrop은 샘플 세일 정보 사이트가 아닌 어플이다. 앱스토어에서 다운이 가능하며, 자신이 원하는 샘플 세일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설정해 놓으면 해당 브랜드들을 기반으로 샘플 세일 브랜드들을 추천해주기도 한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필터 기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샘플 세일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뉴욕은, 자신이 원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이다. 만약 당신이 뉴요커라면, 쇼핑을 사랑한다면, 이런 샘플 세일 기회들을 놓치지 말고 이 도시의 특권을 누려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