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과목 수강 기록. 입시생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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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Ritter/AJC
Mike Ritter/AJC

벌써 2015년도 입시 결과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올해 입시 결과는 유독 잔인하리만큼 합격률이 낮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상위 8개 대학 합격률이 10%는 넘다가 2014년 기준으로 평균 8% 정도로 낮아진 상황이다. 심지어 저 통계는 전체 학생을 모두 합산한 통계로 유학생만 따로 떼놓고 보면 합격률이 무려 4%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해마다 입시 정원은 거의 그대로인데 반해 해외 지원자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 이유를 찾는다. 거기에 명문 대학 입시 사정관들이 해외 유학생들의 경쟁력을 미국 현지 학생들에 비해 우세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즉, 최근 중국, 인도 등에서 유학오려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유학생 풀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합격의 문은 더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해외 출신 유학생들의 약점은 따로 있다. 바로 대학 과목 수강 기록.

명문대 입시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미국 현지 학생들은 방학기간이나 복수 입학제도 (Dual Enrollment) 등을 이용하여 고등학교 재학 중에 미리 대학교 학점을 미리 취득한다. 고등학생들은 주로 인근의 커뮤니티 컬리지나 종합 대학교 계절학기 등에 등록해서 수업을 들으면서 대학교 학점을 취득하는데, US News & World Report 에 따르면 무려 백만명이 넘는 현지 고등학생들이 현재 적어도 대학 과목을 한 과목 이상 수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럼비아 대학교 입학처 조사관 Katherine Hughes씨는 “복수 입학제도를 통해 대학교 과목을 미리 선이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등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AP 과목을 수강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오히려 대학교 정식 수업으로 이수할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면서 고등학생들의 대학과목 선 이수를 장려했다.

대학교에서 수강한 과목 기록은 AP 과목이나 AP 시험과는 차별화된 장점도 있다.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AP과목은 수강 후 AP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대학교에서 학점으로 인정되는데 그마저도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AP 시험을 치지 않으면 고등학교에서 AP 과목을 들어도 정식 대학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식 대학 과목은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했더라도 미국 전역의 4년제 대학교 대부분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되고 수강 과목에 해당하는 대학 교양 과목을 스킵할 수 있다.

US News & World Report는 비용 절감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학점당 비용을 따져봤을 때 4년제 대학에서 듣는 것 보다 커뮤니티 컬리지 등지에서 미리 선이수하는 것이 훨씬 싸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학 학점을 미리 선이수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졸업 학점 이수까지 소용되는 기간을 무려 한 학기 정도를 당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기회 비용 절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인근에 마땅한 커뮤니티 컬리지 프로그램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대학 과목 수강이 요원한 상황.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커뮤니티 컬리지에서는 온라인 대학 과목을 개설해서 제공하기도 한다.

온라인 대학 과목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컬리지 중 하나인 Berkeley City College의 Jason 동아시아 담당부장은 “대부분의 온라인 수업은 8주 세션을 기준으로 정식 수업이 제공되기 때문에 학업이 바쁜 고등학생 주니어나 필수 학점이 약간 부족한 대학생들까지 시간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다”며 “게다가 온라인 수업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 없이 대학교 학점을 미리 취득하기 용이하다”고 장점을 말했다.

[작성: 김원호, 편집: CalFocus 편집부] [기사 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