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택시 고려사항…학교 명성 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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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규모와 분위기도 감안
전공·날씨·거리도 고려해야

11학년 2학기를 마무리하고 이제 대학지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12학년 학생들이 과연 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지원서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거의 동일하게 전해주는 내용이기 때문에 올 가을 1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을 둔 가정 모두에게 적용되는 내용일 수도 있다.

‘대학지원서에 적어넣을 ‘나’ 는 과연 어떤 학생인가’를 이번 여름이 끝나기 전에, 혹은 지원서 작성을 시작하기 전에 서둘러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는 학생이 공부며 과외활동이며 다방면으로 탁월하다면 그야말로 ‘well rounded’ 학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동안 공부밖에 하지 않았거나, 혹은 성적은 좀 미흡해도 특기활동이 화려하다거나 할 경우에는 서둘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이미 ‘나’는 다른 것은 못해도 공부는 누구에 못지 않게 잘한다고 할 경우에는 이 부분을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하다.

이러한 고민이 끝난 후에야 지망대학을 결정할 수 있고, 지망대학에 따라 SAT 준비는 물론이고 그 외 이번 여름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대입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지망대학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대학진학이 가능하다. 뜻밖에도 한인 학부모들은 물론이고 학생들 모두 거의 모두 비슷비슷한 대학에 지원하는 현상이 뚜렷하고 때론 지망대학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공부나 활동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지망하는 대학의 입학기준과는 별개로 이번 여름을 SAT I 시험에만 올인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현재 10학년 학생들은 엄청난 AP과목을 소화해야 하는 11학년에 현재 11학년 학생들은 대입지원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12학년 여름에 또 다른 일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뜻밖에도 많은 한인 학생들이 UC나 캘스테이트(CSU)만 지망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이런 경우 GPA에 따라 아예 UC계열 대학에서 합격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에는 SAT 서브젝트 시험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SAT에 올인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간혹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에서 자녀나 부모가 희망하는 학교들을 질문한다. 학생의 지망대학 선정과 지원 과정을 함께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말하고 싶어서다. 학생마다 선정하는 대학 리스트 중에는 공통점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전혀 다른 성격의 대학이 존재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나’라는 대입 지망생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9학년, 10학년, 11학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GPA, AP과목수, SAT/ACT 과외활동 내용 등이 어떤지를 알아야 자신이 지망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본인에게 어울리는 대학이 과연 어떤 대학인지 머리에 그려봐야 한다. 우선 대학의 규모. 1000명 미만의 작은 대학부터 4만 명에 달하는 종합대학 가운데 과연 어떤 규모의 대학이 자기가 바라는 대학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캠퍼스의 연중 날씨도 중요하다. 단 하루도 추운 날씨를 참지 못하는 학생이 미시간이나 시카고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흐린 날씨를 싫어하는 학생이 전국에서 강우량이 가장 높은 도시의 대학을 지원하는 것 또한 어울리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안 재학률이 높은 대학에 지원할 경우 한인 학생들은 더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수년 새 아시아권 국가에서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급증하는 것 또한 미주 내 아시안 학생들의 대입 문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 예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한 한인 학생들의 수가 11%나 늘어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중국인 유학생은 25%, 베트남계 유학생은 무려 45%의 놀라운 증가 폭을 보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캠퍼스의 여러 요소 가운데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국 대학들은 자국에서 직접 유학생으로 들어오는 아시안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미주 현지에서 지원하는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학들은 이미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의 재학률이 높기 때문에 신입생 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UC에 지원하거나 다른 종합대학 계열에 지원하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을 권한다. 특히 UC 대학들은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리서치 대학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대형 리서치 대학들은 대부분의 연구과제를 학부가 아닌 대학원 과정으로 돌리기 때문에 학부 학생들은 리서치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

반대로 펜실베이니아 중부에 위치한 주니아타칼리지(Juniata College)는 재학생 규모가 1000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대학이지만 화학 분야에 대한 리서치는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리서치에 참가한 연구원들은 매년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연구논문을 전국화학인협회에 발표하는 등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혜택에도 주니아타칼리지는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지원을 권유받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 모두 난색을 표명하기도 한다.

낮은 학년에서부터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결정할수록 더욱 선택의 폭이 커진다. 앞으로 얼마든지 더 자신이 내세울 ‘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펙을 쌓을 시간이 더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11학년 또한 10학년인 경우 자신과 가장 맞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에는 자신의 GPA와 성적 과외활동을 따져본 후에는 해당 대학 신입생들의 평균 프로파일을 알아본 후 부수적으로 ▶재학생 규모 ▶주립대 혹은 사립대 ▶학사제 ▶집에서부터의 거리 (결코 쉽게 넘기지 말아야 부분이다) ▶재학생 규모 ▶캠퍼스 분위기(보수적인가 진보적인가) ▶기숙사 시설 ▶학교식사 ▶과외활동 기회(스포츠) ▶학생지원 프로그램 ▶도서관 시설 ▶캠퍼스 밖 주변환경 ▶교수진 ▶캠퍼스 유명강사나 교수 ▶날씨(특히 캠퍼스 방문시 날씨를 감안해서 평상시 날씨와 캠퍼스 투어를 한 날의 날씨가 일치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등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김소영 원장 / 게이트웨이아카데미 LA/발렌시아

출처: LA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