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수료 인상에 학부모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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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수료 인상에 학부모 허리 휜다 
공립대 평균 상승률, 수업료보다 높아
관심 덜한 점 이용해 다양한 명목 청구

대학 등록금 고지서에 반드시 포함돼 있는 항목이 수수료(fee)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 문제를 논의할 때 수업료(tuition)에 비해 수수료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보도에서 “수수료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을 이용해 많은 대학들이 수수료를 크게 올려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뉴저지주 시튼홀 대학 로버트 켈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공립대 수수료 인상률은 평균 95%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수업료 평균 인상률 66%를 휠씬 상회하는 것이다. 사립대 역시 수수료 평균 인상률이 61%나 된다.

2015~2016학년도 전국 주립대 수수료 평균은 약 1700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공립대 수업료와 수수료 총액 평균의 20%에 달한다. 등록금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업료 인상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수수료 인상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두고 있다. 이를 틈타 많은 대학들이 수수료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는 대학 시설이나 행정 비용 등을 학생들에게 청구하는 돈으로 등록금 고지서에 함께 포함된다. 수업료처럼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인 셈이다.

켈첸 교수는 “수수료는 전통적으로 학교 시설 이용 비용이나 학생회 운영비 명목으로 청구됐다”며 “그러나 지난 20년간 수수료 청구를 위한 각종 명목들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예를 들어 기술(technology) 투자 수수료, 도서관(library) 이용 수수료, 운동경기(athletics) 수수료 등이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CLA의 경우 용도가 다소 불분명한 ‘교육강화비(Instructional enhancement fee)’ 명목으로 324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 위스콘신대는 ‘급식 계획 행정비(Meal plan administrative)’ 1652달러를 부과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불분명한 수수료를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각종 수수료는 특히 저소득층 학생에 있어서 큰 부담이다. 미시간.오하이오.텍사스 등 전국 11개 주립대가 공동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성적이 우수한 4학년 4000여 명이 1000달러 미만의 등록금 미납 때문에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출처: 뉴욕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