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차량 대기…한인 모녀 기절할 때까지 차고 짓 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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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팔꿈치·갈비뼈 금 가
총영사 문병 “쾌유” 위로

한인 모녀 강도 피해 사건과 관련, 플라센티아 경찰국이 범인들이 타고 도주한 차량 사진을 공개하고 주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이 CCTV 동영상을 캡처해 19일 밤 공개한 이 사진엔 지난 16일 범행 직후, 강도들이 탄 남색 BMW 세단이 플라센티아의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애너하임 오렌지카운티 호텔(118 E. Orangethorpe Ave.)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브라이스 안젤 플라센티아 경찰국 공보관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CCTV 동영상을 면밀히 살펴봤지만 차량에 노란색 딜러십 라이선스만 부착돼 있어 차량 번호를 식별할 수 없었다”라며 용의 차량을 발견하면 제보(714-993-8187)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BMW 3시리즈 세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당국은 10대 후반으로 보이며 6피트 키에 범행 당시 검정색 상·하의를 입은 2명의 흑인 용의자와 도주 차량 내에서 대기하던 공범 운전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인 모녀의 가방을 탈취한 두 흑인 용의자는 어머니 김모(55)씨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무자비한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국 발표에 따르면 피해자 모녀의 차 바로 옆에 BMW를 주차한 강도들은 어머니가 어깨에 맨 가방을 탈취하려다 피해자가 반항하자 권총을 겨눈 뒤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은 심지어 가방을 빼앗은 후에도 피해자가 기절할 때까지 때리고 차고 짓밟는 잔혹성을 보였다.

중상을 입고 UC 어바인 병원에 입원한 김씨는 20일 반으로 갈라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수술이었다. 김씨는 쇄골과 갈비뼈 5개에도 금이 가는 중상을 입어 당분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씨 딸 전모(25)씨의 친구 강모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녀가 큰 일을 당한 뒤라 인기척만 들려도 깜짝깜짝 놀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총영사관 이기철 총영사와 류학석 동포영사는 이날 김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문병하고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며 모녀를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영사는 모녀에게 “귀국하는 날까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총영사 일행은 병원을 찾기 전, 사건이 발생한 호텔을 찾아가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호텔 관계자에게 당시 상황과 경찰 신고 과정에 대해 들었다. 이어 플라센티아 경찰국을 방문, 레니 대런 경찰국장과 만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조속한 범인 검거를 부탁했다. 이 총영사는 “대런 국장이 이 사건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총영사는 또 “지난 16일 강도 피해를 입은 전모씨가 영사관에 신고 전화를 했고 이튿날인 17일 재외국민 보호담당영사를 병원으로 보내 모녀를 위로했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