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SKY 캐슬’ 입시비리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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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 40여명 무더기 기소
자녀 명문대 보내려 거액 뇌물
학부모 33명 2500만 달러 건네
예일·스탠퍼드·UCLA·USC 등
SAT 대리응시·시험 점수도 조작

위 사진 왼쪽부터 로리 로플린, 펠리시티 허프먼, 모시모 지아눌리, 윌리엄 릭 싱어, 아래 사진 왼쪽부터 고든 카플란, 윌리엄 메이시, 마이클 센터, 조지 살시도. [AP]
유명 TV 드라마 스타와 할리우드 배우가 포함된 초대형 대학 입시 비리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12일 자녀를 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주고 부정입학 행위를 저지른 학부모와 브로커, 대학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등 50여 명을 적발, 불법 대입 및 뇌물 공여, 돈세탁, 탈세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연루된 대학은 스탠퍼드대, 예일대, 조지타운대, USC, UCLA, 웨이크포리스트대, 텍사스대 등 소위 잘나가는 명문대들이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보스턴 연방 검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만 33명에 달하며, 예일대 축구 헤드코치 루돌프 ‘루디’ 메레딕, 스탠퍼드대 요트부 헤드코치 존 밴더모어 등 유명 대학교 체육 코치와 사립학교 카운슬러 및 관계자 13명, 대입시험인 SAT와 ACT 시험 감독관 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거액의 뇌물을 주고 대리 시험 방식으로 대입시험 점수를 조작하거나 실제 선수가 아닌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켜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학부모들이 명문대 입학을 위해 브로커에 건넨 뇌물 규모만 2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설 대입 컨설팅 회사인 ‘엣지칼리지앤커리어네트워크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재단(KWF)’을 운영하는 윌리엄 ‘릭’ 싱어(58)는 지난 2011년부터 올 2월까지 학부모, 운동부 코치와 입학 담당자, 사립 학교 카운슬러 등과 공모해 대입 관계자에게 뇌물을 주고 학생들이 예일대나 스탠퍼드 등의 명문대 입학을 보장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싱어는 대입 시험 감독관에게 시험을 볼 때마다 1만 달러씩 뇌물을 주어 학생 대신 다른 사람이 SAT와 ACT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학생이 시험을 치르면 답안지를 고쳐주는 방법으로 대입 점수를 조작했으며, 학생이 장애가 있다고 속여 시험시간을 더 길게 배정받도록 했다. 학생 대신 시험을 치른 사람에게는 학부모가 평균 1만5000달러~7만5000달러까지 돈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명문대 체육 코치들과 행정관에게 일인당 수십 만 달러씩의 뇌물을 주어 학생을 체육 특기생으로 뽑힐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싱어는 이들에게 뇌물을 주고받는 통로로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을 사용했다.

연방 검찰은 이번에 입건된 학부모 중에는 ABC 방송의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로플린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개인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윌리엄 맥래시안, LA 부티크 마케팅 회사의 제인 버킹엄 최고경영자 등도 있다.

로플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는다는 조건으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프먼의 경우 큰딸의 대입시험 점수를 조작하기 위해 1만5000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버킹엄의 경우 다음달에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대입 시험을 치르는 조건으로 키월드와이드에 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입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불법 입학 사건으로 각 대학들은 대입시험 절차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한편 그동안 합격시킨 체육특기생의 불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LA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