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학교 합격을 부르는 면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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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공들여 몇 번이고 고칠 수 있는 에세이와 포트폴리오와는 달리, 면접은 주어진 단 몇 분 안에 본인을 최대한 어필하여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특히, 면접에서는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머리가 순식간에 하얘져 버리기 쉽다.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 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연습은 필수 조건이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가장 핵심이 되는 팁은 전 세계 지원자들의 면접 후기를 읽어보며 면접관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하며 어떤 학생을 찾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면접관들이 할 질문을 예측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대답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지도 알 수 있다. 또한 후기를 읽어 보면 캐주얼한 대화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입사면접 하듯이 딱딱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등 면접 분위기도 파악 할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다음 지원자들을 위한 팁을 써놓기도 한다. 내가 2015년 당시 조사했던 결과, 대체로 모든 미국 영화 학교가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왜 영화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가?
  • 우리 학교에 지원하는 이유는?
  •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을 더 개선해야하나?
  • 어떤 내용의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
  • 우리 학교에 대해 질문이 있나?

입학 사정관의 보조로 일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배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큰 돈과 시간을 지불하며 영화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이유, 그리고 꼭 그 학교여야만 하는 이유를 통해 그 사람의 절실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포트폴리오는 좋았으나 인터뷰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떨어진 후보도 있다고 한다. 혼자 이미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고. 보통 면접 마지막에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는데 그때 학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며 자신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길 바란다. 예전에 쓴 ‘영화 학교 입시 노하우’ 기사를 보면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했으니 궁금한 독자는 꼭 체크해 보길 바란다.

그 밖에 에세이나 이력서를 바탕으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성격의 사람이고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질문을 많이 한다. ‘영화’란 끝없이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하는지를 탐구하고 보여주는 종합 예술 매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이 있을 수록,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한 지원자일수록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나의 영화 제작 경력이 얼마나 오래되고 화려한지 보다는 내가 얼마나 흥미롭고 풍부한 소재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어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 미국 대학원에서 영화 제작을 공부하기 전에 일본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선생님, 영화제 통역사, 카페 웨이트리스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나의 사람에 대한 호기심, 관찰력 그리고 친화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더니 고개를 끄덕 끄덕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또한, 영화는 여러 사람이 협업을 해서 만들어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협동심’을 확인하는 질문을 자주 한다. 또한, 연출 전공이라면 나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내가 얼마나 훌륭한 리더이며 좋은 사람임을 강조하기 보다는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으며 독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 팀플레이를 하면서 겪은 실패나 불화에 대해서 묻는다면 내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을 했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어필하면 아주 큰 가산점이 붙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혹시 실수를 하거나 본인이 해줬으면 하는 질문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꼭 양해를 구해 말하길 바란다. 필자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답변할만한 기회가 면접이 끝날 때까지 없었다. 그래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 설명을 했더니 면접관이 그 얘기를 들어서 다행이다 라고 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특히 실수를 했을 경우는 반드시 양해를 구하고 정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