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 금융거래는 일단 조심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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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약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지 1년이 될 무렵이었다.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한 기억을 모두 꺼낼 수는 없으나, 현재 말하고자 하는 사건은 그 중 가장 황당한 사건이기에 이야기 하고자 한다.

5월 전역 후, 9월 복학 예정이었던 본인은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학생비자 신청, 복학 신청, 아파트 구하기 등 군인 티를 벗지 못한 본인이 혼자서 해내기에는 다소 벅찬 일들이었다. 특히, 군 복무 기간 동안 영어를 쓰지 않는 환경에 적응한 나로선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일들을 해결 후, 나의 미국 유학은 다시 시작됐다. 하루는 미국에 도착 후, 함께 복학한 지인의 은행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

당시 은행 방문은 지인의 현금 5000달러를 입금하기 위함이었고, 계획했던대로 은행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입금을 마쳤다. 영수증을 받은 후 확인 차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보았을 때 우리는 우리가 곧바로 끝낸 입금 절차에 문제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곧바로 은행 업무를 보았던 은행으로 돌아가, 본인과 지인은 일 처리를 도왔던 직원에게 이에 대한 항의를 했다. 입금 절차가 깔끔하게 끝났다고 착각했던 우리에게 은행직원은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직원은 “난 입금을 도운 기억이 없다”고 이야기 하였고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제안했다. 즉시 지니고 있던 영수증을 보여줬으나 그녀는 지인이 지니고 있었던 영수증이 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영수증을 확인 해보았을 때는 그 영수증이 지인의 영수증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은행 측에 CCTV 확인 요청을 했으나, CCTV 공개는 본사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은행 업무 시간이 끝나갈 무렵까지 직원과 우리는 실랑이를 벌였으나 우리는 그 일을 해결하지 못한 채  쫓겨나 듯 은행을 나와야만 했다. 곧 바로 다음날 아침, 은행 매니저와 경찰서, 다운타운에 위치한 은행 본사까지 찾아가 상황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그들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미루며 모두가 도와줄 수 없다는 무책임한 말로 사건을 종결 지으려고 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은행을 재 방문했을 당시, 직원들의 차갑고 따가운 눈초리가 여전히 기억된다. 그 날, 한 직원이 유일하게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고, 그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CCTV 확인과 조사를 통해 꼭 보상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우리를 돌려 보냈다. 그렇게 5분 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 통화 내용은 즉, 돈의 행방을 찾았고 그 당시 손해에 대하여 보상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은행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당시 사태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당시, 지인의 업무를 도와줬던 은행 직원의 실수로 돈이 다른 계좌로 입금 되었고, 그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의 커리어에 지장이 갈 것을 염려하여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본인은 영수증을 받은 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또 돈에 관련된 업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본인과 같이 많은 유학생들이 은행 업무에 관련된 해프닝을 겪곤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리던 미국의 이미지, 선진국의 이미지와 달리 개인주의 국가의 책임 전가는 마치 문화처럼 자리잡아 있다. 그러므로, 은행업무와 같이 금전적인 부분이 연관되어 있을 때는 본인 스스로가 각별히 신경 쓰기를 권하면서 이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