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바뀌기 전에…한인들 H-1B비자 신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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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조건 강화, 까다로운 심사 탓
STEM 전공자도 눈높이 대폭 낮춰
일부는 복수 접수, 취업영주권 신청

본격적인 전문직취업(H-1B)비자 사전 접수 시즌을 한 달가량 앞두고 H-1B비자 신청을 준비하는 한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뉴욕 일원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H-1B비자 신청 관련 문의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간 학사용 6만5000개와 석사용 2만 개 등 총 8만5000개가 배정되는 H-1B비자는 해마다 3대 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컴퓨터 추첨을 통해 비자 주인을 가려 왔다.

지난해에는 모두 23만3000건의 신청서가 접수돼 2.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올해에는 경쟁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방의회에서 H-1B비자 신청 조건을 강화하는 법안이 잇따라 추진되고 심사도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올해를 넘기면 H-1B비자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

천일웅 변호사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졸업생들은 졸업후 현장실습(OPT) 프로그램 기간이 다른 전공 학생보다 길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더 나은 오퍼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이 바뀌기 전에 스폰서를 잡아 H-1B비자 신청을 하려는 케이스도 크게 늘었다”며 “수치상으로 봤을 때 의아할 정도로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송주연 변호사도 “예년과 달리 ‘이를 악 물고’ 어떻게든 올해 H-1B비자를 받으려는 한인들이 늘었다”며 “복수 제출하는 한인들도 크게 증가한 만큼 올해는 경쟁률이 ‘4대 1’까지 치솟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말했다.

주디 장 변호사는 “H-1B비자 신청이 까다로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아예 취업영주권 신청으로 돌리려는 한인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추세를 전했다.

한편 이민서비스국(USCIS)은 매년 4월 첫 비즈니스데이부터 주말을 제외한 5일간 신청서를 접수한 뒤 추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4월 1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3일부터 접수 기간이 시작된다. USCIS는 규정상 사전접수에서 신청자 규모가 연간 쿼터를 초과하더라도 주말을 제외한 5일 동안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때문에 오는 4월 7일 접수분까지 심사대상으로 선정돼 무작위 추첨에 포함된다. 하지만 시스템 결함 문제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접수 시작일에 맞춰 서류가 USCIS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게 변호사들의 조언이다.

특히 사전노동승인(LCA) 신청 기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노동부로부터 LCA를 받아야 하는데 승인까지는 휴일을 제외한 7일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신청자가 몰릴 경우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2주 정도 전에 신청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출처: 뉴욕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