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아 시작했어요” UC 버클리 한인 동아리 CKS 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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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 한인 동아리 CKS 회장 전지훈씨

지난해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다. 바로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다. 이에 한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국 선언 릴레이가 이어졌는데 미국 대학에서는 최초로 UC 버클리가 시국 선언을 했다. 이때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한인동아리 CKS (Committee for Korea Studies)였다. UC 버클리 한인 동아리 중에서는 31년이라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CKS 회장 전지훈씨를 만나 봤다.

CKS가 어떤 동아리 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전지훈씨는 “멤버들이 매주 만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토론도 하는 동아리” 라고 말했다. 토론 주제는 예전에는 주로 정치나 사회 문제를 다루었지만, 요즘에는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벼운 주제도 다루는 편이라고 한다. 회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토론은 지난 학기에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더스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에서 다뤘던 주제를 가져와 토론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전지훈씨와 CKS와의 인연은 2학년 봄 학기 때부터 시작했다. 1학년 여름 학기 수업에서 만난 선배를 통해 처음 CKS라는 동아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토론을 잘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따뜻하게 맞이해 준 사람들 덕분에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세 번째 미팅을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때 당시 토론 주제가 야동을 불법화하는 법이었는데 두 번째 미팅을 사정이 있어 못 나갔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번에는 야동이 주제여서 왔느냐’며 농담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는 사람들 때문에 CKS에 계속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전지훈씨가 2016-2017년도 CKS 회장을 하고 있을 때 동아리 내에서 크고 굵직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작년 10월에는 동아리 창립 30주년을 맞이해서 30주년 이벤트를 열었다고 한다. CKS의 30년 역사를 담은 포스터 보드도 만들고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게임도 준비해 CKS라는 이름 아래서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최순실 게이트가 일어났을 때는 교내에서 시국 선언을 했다. 시국 선언에 앞서 피켓과 전단지를 준비해 최순실 게이트를 교내의 다른 학생들에게 알리고 이에 박근혜 정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학기에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안창호 의사의 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의 교내 강연을 주최했다. 그 때 알게 된 인연으로 가끔 필립 안 커디씨에게서 재미 한인 관련 이슈에 대한 이메일을 받는다고 한다.

CKS를 통해 많은 인연을 만났고 즐거운 추억도 많지만, 회장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다. 일반 멤버로 편하게 참여했을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 사이에 갈등도 생기게 됐고 어떤 때는 회장으로서 그런 갈등을 조정해 주기도 해야 했다.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지만, 사람을 좋아해 동아리를 시작한 그에게 사람 사이의 갈등은 많이 힘들었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전지훈씨는 다음 학기부터 CKS를 이끌어갈 임원들에게 “힘든 점이 많더라도 최선을 다 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CKS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전지훈씨는 “학교 앞 카페에 실수로 동전을 잘못 건네주어서 25센트를 덜 냈다”며 25센트를 갚으러 간다고 했다. 정직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전지훈씨가 CKS 회장이어서 지난 1년간 CKS가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류혜민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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