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속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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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자국의 문화와 음식은 늘 그리움의 대상일 것이다. 이러한 향수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사람들은 한 공간에 모여 밀집지역, 주거공간 또는 상업지구를 형성한다. 대표적인 예로 한인타운(Koreatown)이 있다. 한인타운에 있는 다양한 한식당과 한인 마트, 병원, 영화관 등은 마치 한국에 있는 기분이 들게 해 줄 만큼 한국과 유사하다. 한국사람에게 한인타운이 있다면 중국인에게는 차이나타운이 그러하다.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 내 가장 크고
오래된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 대해 알아보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1850년부터 시작된 중국 광동의 이민자들 후손이 모인 곳으로, 1906년 4월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이후 골드 러시와 철도, 교량 건설을 위해 중국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이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또한, 북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중국인 거리로 아시아를 제외한 중국인 거리 중에는 세계최대의 규모를 자랑할 정도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이자 상업지구인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전통 의상, 중국 요리를 위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식료품점, 사원, 그리고 중식당이 모여 있어 미국 속의 중국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식당은 광동 지방 요리를 중심으로 쓰촨,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의 다양한 지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저트, 중국 차, 그리고 약재상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랜트 애비뉴(Grant Ave)와 부시 스트릿(Bush Street) 교차로에 세워진 차이나타운 게이트가 차이나타운의 시작을 알려준다. 드래곤스게이트(Dragon’s Gate)라고도 불리는 이 게이트에는 ‘천하위공(天下爲公)’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는데 천하는 황제 개인의 것이 아닌 천하 만민의 것 즉 누구나 공평하다는 뜻을 의미한다. 게이트를 지나면 상아, 옥으로 만든 세공품 가게를 비롯해서 동양적인 장식품을 파는 기념품점들이 즐비하다. 군데 군데 세 마리의 원숭이 상이 보이는데 각각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입을 가리고 있다. 이는 나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동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차이나타운은 동양적인 모습도 볼 수 있지만 서양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이른바 동서양의 조합을 이룬 모습을 띄고 있다. 다시 말해 서양적인 건축물에 동양의 건축물을 접목시킨 빌딩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중간에서는 틴 하우 사원(Tin How Temple)을 만날 수 있다. 틴 하우 사원은 도교 사원 중 하나로 1852년에 지어져 미국에 있는 중국인 사원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 중국인들에게 틴 하우는 하늘의 여왕이며 어부들의 수호신이라고 믿는 존재로 향을 피우고 붉은 장식으로 사원을 꾸며 놓았다. 사원 안은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복잡한 도심 속에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 웨벌리 플레이스(Waverly Place)에서 사진을 찍으면 차이나타운과 틴 하우 사원을 한 컷에 담을 수 있으니 차이나타운에 갔을 때 한 번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중국의 역사와 이민자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차이나타운 내에 중국 역사 박물관과 중국 문화 센터가 있으니 방문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 중국은 아주 가까운 나라지만 미국에서 중국은 아주 먼 나라다. 미국에서 중국을 경험하고 싶다면 차이나타운에 가보자. 이색적인 풍경과 우리에게 익숙한 딤섬을 비롯한 맛있는 중국 요리와 디저트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으니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차이나타운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가는 방법: 유니언 스퀘어에서 도보 10분, 또는 케이블 카를 타고 부시 스트릿(Bush Street)에서 하차

강지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