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잘 씻어도 소용없다…코로나, 폰에 붙으면 96시간 생존

5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네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와의 회식이나 친구와 수다를 떤 후에는 ‘손씻기’가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스마트폰은? 친구는 물론 가족보다 더 자주 접촉하고, 어쩌면 하루종일 끼고 사는 나의 스마트폰을 통한 감염 위험은 없는 걸까요?

2016년 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2600번 만진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횟수는 더 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이 ‘바이러스 덩어리’라고 상상하면 끔찍합니다. 아무리 손을 씻고 마스크를 써도 스마트폰이 오염됐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일 겁니다.

하루 종일 내 손과 입, 얼굴 주변을 맴도는 스마트폰, 속 시원하게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코로나19, 스마트폰에서 96시간 생존 가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인 사스 바이러스는 시멘트벽에서 36시간, 플라스틱에서 72시간 생존한다. 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재질인 유리에 붙으면 최장 96시간을 버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옷감이나 종이에는 포러스라는 구멍이 있어 바이러스가 몇 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딱딱한 금속이나 유리 위에서는 4~5일 정도 살 수 있고, 아주 극한 경우에는 9일까지 생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딱딱한 금속·유리 소재 소지품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상에서 자주 접촉하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볼펜, 열쇠, 신용카드, 손목시계, 책상 등을 자주 소독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사진 Naitional Foundation for Infectious Diseases]

#스마트폰은 물·비누로 씻을 수도 없고?…소독 방법은

=비즈니스인사이더(BI) 최신호는 찰스 게르바 미국 애리조나대 미생물학 박사의 ‘스마트폰 살균’에 대한 조언을 실었다. 게르바 교수는 “스마트폰 살균을 위한 준비물로 물과 알코올, 헝겊”을 꼽았다.

=물과 알코올을 6대 4의 비율로 섞어 헝겊에 묻혀 닦아내거나 초극세사 천으로 휴대폰을 닦는 것이 세균을 죽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소독용 에탄올을 솜이나 헝겊에 묻혀 스마트폰 표면을 자주 닦는 것도 추천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항균 물티슈를 이용하거나 알코올 용액을 직접 기계에 뿌리면 스마트폰 표면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방수폰이라도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 것은 제품의 기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은 알코올 솜으로 닦아야”

=애플은 홈페이지에 아이폰·아이패드 소독법은 안내했다.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은 대부분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기타 외부는 단단한 비다공성 표면으로 이뤄졌다. 애플은 농도 70%의 이소프로필 알코올 솜 또는 클로락스 소독 물티슈로 부드럽게 닦아내라고 조언했다. 다만 알코올이 50% 이상 함유된 천이나 젤로 디스플레이를 청소하면 코팅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하라고 했다.

=청소용액으로 자주 소독하고 싶다면 디스플레이에 액정보호 필름을 부착해 사용하는 게 좋다. 또 청소용액을 디스플레이에 직접 분사하지 말고 안경 닦는 천 등에 소량 분사한 뒤 살살 문지르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보호 케이스를 사용 중이라면 케이스를 벗겨내고 안쪽까지 고루 청소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클로락스 소독 물티슈. [사진 클로락스 홈페이지]
#삼성, 자외선 살균기 40개국 서비스센터에 비치

=스마트폰을 살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외선 소독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소독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9.9% 제거한다.

=삼성은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자 한국을 포함해 19개국 삼성 서비스센터·체험매장에만 비치했던 자외선 살균기를 40개국으로 확대해 설치했다.

=비치된 자외선 살균기는 단파장 자외선을 통해 스마트폰을 소독한다. 삼성 서비스센터, 체험매장 등을 방문하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워치, 갤럭시 버즈도 소독해준다.

#이도 저도 힘들다면, 이어폰·블루투스 이용해야

=코로나19는 무섭지만, 알코올 소독은 귀찮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와 체험매장이 멀어 찾아가기 힘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에 곧바로 손을 씻는 게 정답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통화할 때는 얼굴에 밀착시키지 말고 이어폰이나 블루투스를 사용해 멀찍이 떨어뜨려 사용하길 권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출처: 한국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