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한인 학생들에 ‘I hat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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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버겐아카데미 교사 인종차별 발언 파문
한국 출신 손 들라고 한 뒤 직접 겨낭하기도
학부모들 중징계 요구에 학교 측 은폐 의혹

뉴저지주 해켄색에 있는 버겐아카데미 전경. [학교 웹사이트 캡처]
명문 특수목적고로 이름 높은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수업 시간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학교 당국은 해당 문제가 발생한 지 2개월 여가 지나도록 공식 입장 표명조차 없어 한인 학생들을 겨냥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버겐아카데미 한인 학부모들에 따르면 2017~2018학년도 가을학기가 막 시작된 지난 9월 초 이 학교 스페인어 교사인 타민족 A씨가 11학년 수업 시간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학기 첫 수업에서 자신을 소개하던 A교사는 학생마다 출신 국가나 모국이 어딘지를 물었는데 한 한인 학생이 ‘한국’이라고 답하자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질문을 던졌던 중국계 학생과 일본계 학생의 경우 ‘스시를 좋아한다’ ‘중국을 좋아한다’며 호의적인 발언을 했으나 유독 한인 학생을 겨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A교사의 행동은 다른 수업 시간에도 반복됐다. 또 다른 11학년 수업에 들어간 A교사는 아예 한국 출신들은 손을 들라고 했고 이에 교실 내 6명이 손을 들자 또 다시 “한인을 싫어한다”고 발언했다.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한인 학생들을 지목해 증오성 내용이 담긴 발언을 한 것이다.

A교사의 행위에 충격을 받은 일부 한인 학생은 학교 상담교사에게 이를 알렸으나 특별한 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일은 학부모들에게 알려졌고, 학부모들이 학교장 및 교육감 등을 수 차례 만나 해당 교사 해고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제 교사, 해당 수업서 배제

학교 당국은 학부모들의 항의에 대해 진상 조사 및 엄중한 처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발생 두 달 여가 지나도록 학교 당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며 해당 교사에 대한 조사 결과 및 징계 내용도 공식화된 것이 없다.

한인 학부모들에 따르면 A교사는 사건 이후 11학년 수업에서 배제되고 9~10학년 저학년 수업 교사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무 변경 외에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중징계나 공식적인 사과는 없는 상태다. 문제 교사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면서 학교 측이 이번 사안을 덮는 것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교실 내에서 학생을 향해 ‘싫어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일종의 증오범죄로 여겨질 수 있음에도 재발 방지 노력 역시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학교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이 학교의 한 한인 학부모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글을 쓰기도 했다. 현재는 삭제된 이 글에는 A교사 관련 문제가 소상히 적혀 있는 한편, 해당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자녀 성적이나 학교 당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불이익 우려 등 때문에 학부모들조차 쉬쉬하는 분위기라며 안타깝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 글에는 “대충 넘어가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며 오히려 이번 일로 교사 추천서도 못 받게 되면 내 아이 인생 망친다는 식의 이기주의 때문에 부당한 일을 바로잡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학교의 대처가 아쉽고 내 자식만 안 당하면 된다는 이기주의도 부끄럽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본지는 해당 문제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데이비스 러셀 교장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러셀 교장은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사안은 외부에 말할 수 없는 것이 내부 규정”이라며 “새 학기 들어 증오범죄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된 바 없다”고만 답했다. 이후 A교사 징계 여부 및 학교 측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재차 질의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A교사는 “다양성을 가르치기 위해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양성을 가르친다면서 교실 내에서 특정 민족을 ‘싫어한다’는 표현을 쓴 것은 말이 안 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한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최근 클립사이드파크 고등학교에서도 스패니시 학생이 많은 교실에서 한 교사가 “영어를 쓰라”고 발언한 동영상이 학생들을 통해 공개되면서 교사가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버겐아카데미 고교에서의 상황은 특정 민족을 직접 겨냥한 차별 및 증오 발언임에도 엄중 처벌 및 재발 방지가 아닌 학교 당국 차원에서 덮으려고만 하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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