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애틀-미니애폴리스 용기와 도전으로 일궈낸 미국 유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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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미국에서의 고향이자 첫번째로 사랑하게 된 도시. 유학생들에게 첫번째로 정착했던 도시는 특별하고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시카고는 본인에게 그런 도시였다. 한국인들에게 시카고는 그리 낯설지 않은 도시로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찾는 ‘나홀로 집에’ 케빈이 살았었던 아름다운 도시를 떠올리거나 ‘시카고 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기도 한다.

2012년 겨울, 시카고 외곽에 위치한 한 사립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유학길에 오르기 전 여느 유학생들의 다짐과 같이 한국인들과 어울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영어공부를 시작하였다. 대도시에서 공부할 수 있음을 특권으로 여기고 외국인 친구들과 다운타운을 나가고, 다양한 영어 습관을 익히고자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영화관, 박물관 등 최대한 다양한 곳을 방문하도록 노력했다.

유학길을 처음 오르던 시절, 구체적인 유학 계획이 없었던 본인은 시카고에서의 생활은 대학생활보다는 문화습득과 영어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에 치우쳤었다. 그 과정에서 유학생들이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겪는 어려움들 역시 마주 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사는 에피소드는 은행관련 업무일 것이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살에게 은행업무는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낯선 업무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영어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Checking account와 Saving account 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잘못된 계좌번호로 부모님께 돈을 받은 적도 있고, payment transfer의 용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곳으로 돈을 보낸 적도 있다. 이렇게 본인의 유학생활은 온통 실수와 도전의 연속으로 시작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사건들로 시카고는 실수투성 이었지만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도시이다. 시카고 외곽에 위치한 커뮤니티 컬리지(community college)들은 비교적 동양인이 적고,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학교들이다. 편입을 위해 학점을 쌓기보다는 직업교육과 최종학력을 그곳에서 마무리 하려는 사람들 역시 많다.

 그 결과, 고심 끝에 선택했던 다음 도시는 ‘시애틀’이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에 위치한 도시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미국이다. 시애틀은6-8월을 제외한 날들은 매일 비가 온다. 워싱턴 주는 영화 ‘트와일라잇’ 의 촬영지로, 그 날씨와 분위기를 보고 싶다면 트와일라잇을 시청함을 추천한다.

그러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아니라면 시애틀의 낭만에 흠뻑 젖어 들 것 확신한다. 풍부한 먹거리, 도시의 세련됨과 자연 경관의 어우러진 도시, 시애틀은 이렇듯 오감이 즐거운 도시이다. 또한, 보다 저렴한 학비를 가진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4년제 대학교로 편입을 꿈꾸는 이에게 워싱턴주는 가장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

4년제 대학교로 편입시스템이 잘 구비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다른 도시(out-of-state)에 위치한 혹은 워싱턴 주에 위치한 (in-state) 4년제 대학교들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한, 학점관리 (GPA) 역시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시애틀은 유학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현재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미네소타 주에 위치한 ‘미니애폴리스’다.

이전의 머물렀던 도시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작은 도시이지만 이 곳에서의 생활의 만족도 역시 높다. 이전의 도시들보다 조용하고 다소 무거운 느낌의 도시. 즉, 이곳은 학점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배움에 최적화된 도시이다. 미국 유학의 마침표를 장식하기에 적절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제 본인은 더 이상 어떠한 시행착오도 겪지 않는다. 어려웠던 은행업무도 대수롭지 않게 해낼 수 있으며 어느 도시로 옮겨야만 할지 고민할 필요 또한 없다. 남은 마지막 학부생으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하고 마지막 유학생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만 한다. 미네소타 대학교의 학위가 본인의 다년간 노력을 증명해 줄 수 있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