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LA 회항. 승객들 공항서 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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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 연기 감지로
승객들 공항서 밤새
불만에 고성 오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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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향했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안전 문제로 이륙 후 3시간 만에 LA국제공항으로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7일 낮 12시 10분 LA국제공항(LAX)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201편이 비행 도중 화물칸에서 연기가 감지되면서 LA로 회항했다. 불안감과 공포에 숨죽이고 있던 358명의 탑승객들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바퀴를 내려놓자 손뼉을 치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승객들에 따르면 그 이후 회항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승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불만을 샀다. 다음날 오전 해당 비행기가 다시 출발하기까지 승객들은 공항 대합실 의자에서 거의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아야 했다. 호텔 등 숙박 제공은 없었다.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항공사 측은 뒤늦게 담요가 배포됐다. 대합실에서는 아시아나 측의 대응방식에 불만을 느낀 승객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의 부인은 28일 오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출장 차 출발했던 남편이 저녁 7시40분경에 전화가 와 LA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고 연락이 왔었다”면서 “남편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무성의한 대처방식과 태도에 무척 화가 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사 직원들은 지금 호텔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항 내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떠났다고 한다. 담요 한 장으로 밤새 떨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탑승객 케이시 최씨는 “이번 회항 사태로 한국서 가족과의 식사 회동이 무산됐고, 홍콩 출장 일정도 일그러졌다”며 “그래도 안전하게 되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아시아나항공 본사는 해당 여객기 화물칸에서 연기가 감지됐다는 표시등이 뜬 사실을 확인하고 LA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면서 연기 표시등이 뜨면 즉각 소화 기능을 작동시킨 뒤 안전을 위해 회항하는 것이 매뉴얼 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측은 “LA 공항 당국과 함께 현장을 조사한 결과 실제 화재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로서는 연기 감지 센서의 오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의 최지호 마케팅 차장은 “안전과 관련하여 회항할 경우 항공사에서 승객에게 보상할 의무나 책임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도의적인 책임은 있기 때문에 당일 급하게 가야할 분에게는 다른 항공편을 제공했고 나머지 승객에 대해서는 호텔을 제공하려 했으나 1시간 내 거리에 있는 호텔 수배가 여의치 않아 담요를 제공했으나 이 역시 일부 부족해 승객 일부가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출처: LA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