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대학교] 인문대의 간판 전공, 언론학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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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News 기준 전미 20위권… 퓰리처상 수상자 다수 배출

학보사 및 학교 방송국 탄탄해… 지역언론서 실무훈련도 가능

단일전공의 전망은 흐림… 타 분야 전문성 입증할 시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

 

언론학부(Department of 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의 설립 배경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개론(Introduction to Multimedia Storytelling)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의실의 모습.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기사작성, 영상 촬영 및 편집,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과 같은 다양한 역량을 습득하게 된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언론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신문이나 방송과 관련된 지식만을 주로 공부해야 했다. 그렇기에 학과의 이름 역시 저널리즘(Department of Journalism)으로 단순했고, 교육과정 역시 소위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라 불리우는 기성 매체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경계가 명확했고, 플랫폼과 출처 역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소비자가 생산자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뉴스 생산과 공급에 활용되는 플랫폼, 그리고 컨텐츠 생산 방식 역시 점차 다양해졌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2000년대 들어 탄생하게 된 학과가 바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Studies)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현장취재를 비롯한 실무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언론사 근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언론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은 인재를 양성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된 학과가 바로 저널리즘 앤드 매스 커뮤니케이션(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 JMC),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언론학이다.

 

아이오와 대학교 언론학의 현황 및 위상

언론학부 강의실 및 학보사가 위치해 있는 아들러 저널리즘 빌딩(Adler 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 Building)(左). 우측에 위치한 건물은 커뮤니케이션학부 건물 (Becker Communication Studies Building)이다.

레거시 미디어 시절부터 수많은 기자를 양성해낸 것으로 유명하며, 전미 1위에 빛나는 문학부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글쓰기 과정이 매우 탄탄한 편이다. 졸업을 위해서는 신문방송 글쓰기와 관련된 수업 2개, 그리고 멀티미디어 저널리즘과 관련된 수업 2개를 각각 수료해야 한다. 졸업 요건이 충족된 이후에는 향후 진로에 따라 데이터 분석이나 프로그래밍 언어와 관련된 강의를 수강할 수도, 반대로 글쓰기와 현장취재 능력에 초점을 맞춘 수업 위주로 시간표를 꾸릴 수도 있다. 학보사인 데일리 아이오완(Daily Iowan) 및 여타 인턴십을 통해 실무경험을, 대학 수업을 통해 멀티미디어 역량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아이오와 대학교의 언론학 학부 과정은 US News 기준 전미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타 대학들이 공동순위에 등재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미 40위 내에 자리해 있으며, 졸업 이후 5년 이내 취업률 역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졸업생들 역시 신문, 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재직 중이며, 개중에는 폭스뉴스(FOX NEWS), CBS, CNN, 뉴욕 타임스와 같은 굴지의 언론사 역시 포함되어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를 8명이나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동문은 덴버 포스트(Denver Post) 소속 기자인 쉐바 휠러(Sheba R. Wheeler)인데,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심층 취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 경찰에 의해 자행된 인종 프로파일링(Racial Profiling) 관련 취재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스티븐 배리(Steve Berry)가 아이오와 대학교의 언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언론학 전공이 당면한 현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

워싱턴 주 캐스케이드 산맥의 터널 크릭(Tunnel Creek) 구간 등산로에서 눈사태로 3명의 등산객이 사망한 사태를 다룬 특집기사 <스노우 폴(Snow Fall)>. 뉴욕타임스의 존 브랜치(John Branch) 기자가 취재를 맡았다. 사진과 취재영상, 현장 기록 등을 슬라이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멀티미디어 기사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2013년 퓰리처상 취재기사 부문 수상작.

 

기존 저널리즘 학부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신설, 개편되었음에도 언론학부 졸업생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언론사의 경우 어설픈 실무경험보다는 경제, 사회, 의학, 법조 등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한국 언론사 역시 언론학 단일전공자에 대한 취업 문턱을 점차 높이는 추세이다. 평균 연봉 역시 5만 달러 선으로 여타 사회과학 전공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나, 상위 10%와 하위 10%의 연봉 차이가 무려 4배에 육박할 정도로 양극화 양상을 보인다. 한편으로는 AI가 간단한 사실 기반 기사를 작성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습기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이전에 비해 높아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언론학부 전공자의 미래가 마냥 암담한 것만은 아니다. 여타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된다는 가정 하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론학과 도시사회학을 복수전공할 경우 비영리 사회단체의, 정치학을 복수전공할 경우 특정 정당이나 싱크탱크* 또는 국제기구의 공보(언론대응)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를 동시에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 특성상 직업훈련이 전제되는 만큼 타 학과의 단일전공자에 비해 언론사에 입사할 수 있는 확률 역시 높은 편이다.

설령 단일전공이라 할지라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수만 있다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언론사부터 공공기관, 연구기관, 그리고 싱크탱크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활동에 대부분의 역량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사이트 구성이나 인포그래픽, 즉 프론트엔드(Front End) 스킬에 언론학 교육을 접목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보다 넓은 기회가 보장된다. 미국 내 언론사들이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 전개, 즉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Multimedia Storytellin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