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시’ 뉴욕, 강력범죄 줄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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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유대인 증오범죄 20~30%대↑
성폭행 신고 증가


뉴욕시 소속 경찰관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시가 지난해에도 ‘가장 안전한 대도시’의 명성을 지켰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4대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과 비교한 결과다.

뉴욕대 로스쿨 산하 ‘정의를 위한 브레넌 센터'(BCJ) 집계에 따르면 뉴욕시의 지난해 살인사건은 12월 30일 기준 287건으로, 전년보다 5건 감소했다.

지난 1990년 연간 2천262건에 달했던 살인사건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비율 기준으로는 10만명당 3건으로, 로스앤젤레스(6건)·휴스턴(14건)·시카고(20건)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뉴욕의 강도 사건은 약 8%, 총격 사건은 4% 각각 감소했다. 총격을 맞은 인원도 2017년 933명에서 지난해 894명으로 줄었다.

뉴욕시 강력범죄는 사실상 최저수준에 이르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0~80년대 ‘범죄도시’의 오명을 썼던 뉴욕은 1990년대 루디 줄리아니 시장 재임 시절,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토대로 ‘안전도시’로 거듭났다.

경범죄를 내버려 두면 큰 범죄로 이어지듯 깨진 유리창 하나가 범죄를 확산시킨다는 범죄심리이론으로, 줄리아니 시장은 ‘낙서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프랭클린 짐링 범죄학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 비율은 뉴욕시에서 바닥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폭행 사건은 2017년 1,438건에서 지난해 1,760건으로 22% 증가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긍정적 변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폭행 범죄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 속에 그동안 침묵했던 성폭행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결과라는 것이다.

전미여성기구(NOW) 소니아 오소리오 뉴욕 대표는 “많은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용기있게 신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종 증오범죄가 증가한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33%, 반(反)유대주의 증오범죄는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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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