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고 지켜야 할 미국의 에티켓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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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른들 앞에서 다리를 떨어댈 때마다 필자는 크게 혼나곤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오던 복이 다 달아난다는 것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굳게 가지고 있는 미신 중 하나인 다리 떨기의 오명은 유학 온 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다리를 떠는 행위는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분위기이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선호하지 않는 행위가 미국에서는 용납되듯, 반대로 미국에서 선호하지 않는 행위가 우리나라에서는 호의적일 수 있는데, 이런 문화적 차이는 때때로 오해와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가 대단케 생각하진 않지만, 미국인들은 신경 쓰고 주의하는 몇 가지의 예의를 알아보자.

1.택시 탈 때는 뒷좌석으로!

<Image Credit: anusol.ca>

필자는 뒷좌석은 상석이라 배워 한국에서 택시를 탈 때 조수석에 타곤 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함께 탈 때 뒷좌석보다는 앞 좌석에 타는 것을 예의로 여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 반대라고 한다. 조수석에 탄다고 해서 크게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은 동승할 시 뒷좌석에 타는 것을 예절로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이니만큼 차의 앞 좌석 공간은 운전자의 공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님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삼는 우버 기사나 택시 기사는 손님이 앞 좌석에 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니 앞자리를 선호하던 사람들은이런 암묵적 예절로 주눅 들지 않아도 되겠다.

 

2.백합 선물은 축하할 때 보다는 슬픔을 위로할 때

우리나라에서 장례식 때 새하얀 국화로 애도를 표한다면, 미국에서는 다양한 꽃 중에서도 하얀 백합과 장미를 많이 이용한다. 백합이 애도와 추모하는 자리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는 하얀 꽃이 죽은 자의 영혼이 정화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백합은 기쁨을 축하 할 때 주는 꽃다발 선물 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받는 이 또한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호사에는 백합 보다는 다른 예쁜 꽃들로 마음을 채워 선물해보자.

3. 선물을 받을 때의 정석적인 태도

<Image Credit: www.dreamstime.com>

선물을 받을 때 세 번은 거절해야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선물을 바라거나 받을 때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허영에 들뜬 행동이라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한국. 이렇듯 대체로 동양에서는 주는 건 몰라도 받는 선물에 대해서 기쁜 감정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리고 선물을 받고 난 직후 포장을 바로 뜯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 또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반응은 선물을 준 이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혹시 내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선물을 받고 크게 기뻐하는 모습과 선물을 뜯어 확인하는 행동이 선물한 이에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이 된다고 하니 선물을 받게 될 경우 큰 리액션을 준비해보자.

4.‘Personal Space’를 지켜주세요

<Image Credit: theeyeopener.com>

미국은 자신만의 공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스킨십하거나 거리를 좁혀 다가가는 행동이 친밀감을 높여준다 생각한다면 미국인들에게는 신체적 접촉이나 나와의 가까운 거리가 불쾌하고 불편할 수 있다. 예전에 한 교포 친구가 유학생인 자신의 지인이 자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퍽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게 불편하여 그 지인이 기분 상하지 않게 적정 거리를 유지해달라 말하고 싶다고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렇듯 무심코 한 걸음 가까워지려 하는 나의 행동이 개인의 영역을 침해할 수 있으니 미국인과 가까워질 때는 이점을 유의하자.


5. 소리에 민감한 미국인들

<Image Credit: metro.co.uk>

우리나라에서도 식사할 때 입안에 음식물이 보이지 않게 입을 닫아 조용히 식사하는 것이 보통의 식사예절이다. 하지만 면 종류인 국수나 라면을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 잘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 미국은 특히나 소리에 민감하여 식사할 때 소리 내는 행동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불쾌하게 여긴다. 식기끼리 부딪쳐 나는 소리, 음료를 빨대로 마실 때 나는 소리, 파스타 면을 먹을 때 후루룩거리는 소리 등 사소한 소리까지 조심하는 것을 예절로 여기니 미국인과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유의해보자.

 

필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예절과 언어를 배워서 오는 것이 예의이듯 우리 또한 다른 나라를 외국인으로서 방문할 때 그 나라의 예절과 관습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나라에서 살아갈 때 내 나라의 문화 혹은 나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켜야 할 그 나라의 에티켓이 있다면 굳이 나도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에티켓에 대하여 과하게 압도당하기보다는 적정한 선 안에서 지켜나간다면 미국 내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