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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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넷플릭스(Netflix)에서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2017 칸 영화제에도 진출한 작품 ‘옥자’ 가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영화 ‘옥자’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어떻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는지 알아보자.

1. 자본주의 비판

우선 가장 널리 알려진 이 영화의 큰 이슈거리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자본주의 체제를 택했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국가 시스템에 대해
날카롭게 비난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자본을 통해 통제되는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돈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는 무기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돈에 의해서 또 돈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비판을
‘옥자’를 통해 뚜렷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의 시작은 미란도 코퍼레이션 (Mirando Corporation)의 CEO인 루시 미란도 (Lucy Mirando)의 ‘슈퍼돼지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다. 루시의 기자회견 연설에서 루시는 프로젝트의 목적은 고기의 신선함과 맛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연설을 마친 뒤 루시의 태도를 보면 그녀의 궁극적인 목표는 돈을 불려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현 시대의 만연한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을 주인공인 ‘미자’를 통해 극대화시킨다. ‘미자’는 산 속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어린 소녀다. ‘슈퍼돼지 프로젝트’로 제공된 그녀의 유일한 친구 옥자(슈퍼돼지)는 10년 프로젝트의 끝남과 함께 뉴욕에서 열리는 콘테스트의 가게 된다.

10년의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미란도 코퍼레이션에서는 금으로 된 돼지를 선물하게 되고,
미자의 할아버지 희봉은 그것을 미자에게 준다.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날 때 그 금 돼지를 가지고 떠난다. 영화 끝 부분에서 루시의 쌍둥이 언니인 낸시 미란도와의 대치과정에서 미자는 그 금돼지를 내밀며 옥자를 사겠다고 말한다.  낸시는 “협상만 된다면 누구든지 손님이다”라는 말을 하며 옥자를 미자에게 내어준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세상의 속세와는 떨어져 살면서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던 미자가 자본주의에 의해 그 순수함마저 잃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2. SNS 중독

이 영화의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현대사회의 다른 문제점들도 지적하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의 심각한 SNS 중독이다. 현대인들이 잠에서 깨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SNS를 확인하는 것.

특히,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삶의 큰 영향을 끼치는 청소년들에게는, SNS 중독이 만연하다. 영화 ‘옥자’에서는 슈퍼돼지인 ‘옥자’를 뉴욕으로 운반하는 과정 중 큰 트럭에 ‘옥자’를 싣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 책임자 ‘박문도’는 직원들에게 절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자신이 ‘옥자’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SNS에 올리는 모습을 연출한다.
또, ‘옥자’가 서울 지하철역을 헤집어 놓는 장면에서도, 대중들이 돼지를 피해 도망가면서 자신의 SNS에 그 영상을 생중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두 장면은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SNS에 중독되어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주고 대중들에게 그 문제점을 자각시켜준다.

 

3. 무분별한 살육

이 영화가 제기하는 또 다른 사회의 논쟁거리들 중 하나는 식용동물에 대한 시각이다. 영화 뒷 부분을 보면, 수 많은 슈퍼돼지들이 줄을 지어 무분별하게 도축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사람을 위해서 많은 동물들이 가혹하고 무분별하게 희생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애호가 혹은 비건(완전 채식주의자)들의 시선이 재조명 받고 있다. 어떤 처우가 옳고 그른지 정의할 수는 없지만, 현대인들의 동물을 향한 대우는 생각 해 볼만한 문제일 것이다.

4. 우리나라 영화? 미국영화?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심거리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영화를 한국영화라고 해야 할 지 미국영화라고 해야 할 지에 대한 불확실함이다. 감독, 주연배우, 또 많은 조연배우들이 한국배우들이다. 하지만, 제작사가 미국회사인 ‘넥플릭스’이다. 제작사가 미국회사 인만큼, 미국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여부는 기준에 따라 주관적이기에 사람들의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고 본다.

그러나, 영화 ‘옥자’가 미국영화 혹은 한국영화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현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에,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통해 메세지 전달의 목표를 이루었으면 한다.

이동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