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요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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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lt / Pixabay


4년 또는 더 오랜 시간 특히 타지에서 외롭게 유학하며 졸업을 동기부여 삼아 공부하던 시절은 멀리 지나갔다. 졸업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취업의 압박감으로 많은 유학생이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점점 취업의 길이 좁아지는 요즘 추세로는 어느 나라에서
어떤 대학을 졸업하든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수많은 취준생 중에서 특히 유학생들은 취업 스트레스와 함께 정체성의 혼란도 함께 겪으며 깊이 있는 고뇌에 빠지기 마련이다. 고향에 대한 갈증, 또 한국과 미국 너무나도 다른 문화 차이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맞을지 우왕좌왕한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다. 어른들은 아직 젊고 청춘이기에 괜찮다고 하면서도 여기저기 비교하기 바쁘며 암묵적으로 압박해온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만큼 많은 유학생이 미국에서의 취업을 꿈꾸고 달려왔다. 하지만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하며 H-I 비자 신분 유학생들의 취업 문은 점점 더 작아져 버렸다. 유학생 대부분이 졸업 전 혹은 졸업 직후 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이나 CPT( Curricular Practical Training)를 신청해 취업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

OPT와 CPT 두 제도 모두 유학생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인 만큼 쉽게 얻어지지 않는 기회이다. 특히 뉴욕, 보스턴, 시애틀, 엘에이 등 대도시에서의 취업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졸업한 후 미국에서 취업하려 고군분투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유학생이 실망감을 안은 채 비자가 만기가 되게 전 고국으로 귀국한다. 한국으로 돌아온다 해서 상황이 나아지진 않는다. 신분 문제는 해결될 지어도 한국에서의 취업 또한 쉽지 않다. 유학파 출신이면 비교적 취업이 쉬울 거라는 고정관념은 옛말에 불과하다. 실제로 한국기업들에서 유학파는 어차피 몇 년 후에 다시 돌아갈 ‘철새’에 불과하다.

대학 졸업 후 미국에 필사적으로 남고 싶은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의 길을 선택한다. 물론 전공 분야를 더 배우기 위해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일부분의 유학생들이 졸업 후 시간을 벌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집에서 경제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또한, 결정적으로 많은 유학생이 당당하게 영어와 한국어 2개국어를 “native”, “professional”, “fluent”, “bilingual”, 등등 자기 자신을 평한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무리 없이 의사소통되어 본인을 과대평가하겠지만 실제로 전문적인 분야로 냉정하게 생각하면 두 언어 다 중간 어디쯤 그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이 나라에 가면 취업이 더 쉽다더라 하는 속 시원한 해답은 없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에서 극도로 심한 취업난이 증가할수록 많은 유학생이 제3국행을 택한다. 현재로썬 가장 현실적이며 안전한 방안일 수 있다. 고국에서 가까운 아시아권 나라 중 특히 꾸준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과 물가가 싼 베트남과 태국, 등등 혹은 아예 방향을 틀어 살기 좋은 유럽, 선진국으로 천천히 거듭나는 중동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린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여도 유학생들이 수 년 동안 투자한 유학비용에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맞이하며 허무함과 권태감이 찾아오곤 한다.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취업난 속에서 유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꾸준한 성적관리, 화려한 대외활동,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도 각종 신분문제, 대중의 색안경 그리고 자신도 아직 모르겠는 정체성 등 복합적인 상황들 때문에 계속해서 고작 취준생으로 남는 현실이 우려된다. 돌이키기엔 너무 오래 해온 유학생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졸업을 몇 개월 앞둔 많은 유학생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