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여 여행을 떠나요~

0
1470

올해 알바몬이 대학생 및 직장인 2,7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회 없는 학창시절을 위해 꼭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란 질문에서 ‘해외여행’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있는 대학생과 직장인이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는 많은 유학생들이 나와있는 국가 중 하나일 것이다. 외국에 나와 있기에 한국에 있는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그들도 해외에 있을 뿐 같은 학생이기에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학교에 가서 강의을 듣고 시험과 과제에 치이는 무료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또 그 나라, 문화에 익숙해지고 특별한 것 없이 흘러가는 일상 생활에 심지어 가끔은 한국을 떠나 해외에 나와 있다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졸업과 오랜 해외 생활의 끝을 일주일 남겨 놓은 한명의 유학생으로서 이제 유학 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아직 해외에 체류할 기간이 많이 남은 유학생들에게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나라의 국내 여행을 많이 해볼 것을 꼭 추천한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대학 1, 2년을 더욱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들어야 하는 강의가 많아서 바쁘긴 했어도 주말엔 나름 여유도 있었고 그 때 만큼 친구들과 자주 어울릴 수 있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동기들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하였지만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않아 말 만하고 끝이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는 일도 많았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작년 봄 부모님이 미국에 오신 덕분에 함께 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아리조나 투손, 투손에서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다시 샌디에이고로 돌아오는 여정을 오직 렌트카를 이용해서 다녔는데 그 때 본인이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엄청난 장거리 운전을 했을 뿐만이 아니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한적한 도로, 서부의 건조한 공기는 한국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후 다른 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샌디에이고를 방문했을땐 기차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비록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였지만 이때 창밖으로 보인 바다의 풍경은 어쩐지 평소와 달라 보였다.

이번 학기에만 두번의 비행이 필요한 여행을 하였는데 이 또한 6월 졸업을 앞두지 않았었더라면 떠나지 못하였을 것 같다. 먼저 3월에는 전에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던 친구를 보러 즉흥적으로 일리노이 주를 다녀왔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내려 바로 UIUC로 가는 셔틀을 탔기에 이땐 시카고 다운타운을 구경 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UIUC 캠퍼스 투어도 하고 중부에 간김에 그 친구와 본인이 고등학생 시절 함께 살았던 오하이오 주에 사는 미국인 호스트 패밀리도 찾아 뵀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이때 여행을 떠났지 않았었더라면 본인은 평생 철없던 학창 시절 4년간 함께 살며 미운정 고운정이 든 그들을 다시 만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리고 5월에는 대학 동기들과 오직 시카고 다운타운 구경을 위한 여행을 다녀왔다. 샌디에이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층의 빌딩들과 밤 늦게까지 반짝이던 그곳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여행을 통해 서로의 여행 취향을 공유할 수 있었고 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대학 1,2년에 하지 못했던 동기들과의 여행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후 동기들과 본인 모두 그간 여행을 미뤘왔었던 것에 대해 정말 많이 아쉬워하고 후회했다.

물론 여행은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있고 체력이 필요한 일이라 쉽지 많은 않다. 그러나 그 와중에 멋진 것들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다면 이보다 값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건이 되지 않아 멀리 떠날 수 없다면 근처에 어딘가로 바람을 쐬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소소한 일상의 탈출이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의 꿈의 여행지에 이미 와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