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대학에서 ‘알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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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에서 아르바이트?”

한국에서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흔하다.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대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 또는 학자금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물론 한국인이 많은 지역에 사는 유학생들은 한국 식당이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 수 있지만, 많은 유학생들은 그런 기회를 잡기조차 힘들다. 그럼 미국 유학생들은 합법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유학생들에게 단순한 아르바이트 이상으로 훨씬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알바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원하는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리서치

가장 추천하는 알바다. 보통, 리서치를 하게 되면 학점을 받거나 시간당 돈을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혜택으로 나뉜다. 돈을 받게 되면, 그 주에 책정된 시급을 받게되고 소셜 시큐리티 넘버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소셜 시큐리티 넘버는 취업을 하거나 인턴쉽을 찾을 때 등,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 보통 소셜 시큐리티 넘버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돈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자격을 얻는 것이 나중에 미국에서 취업을 하는 경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리서치는 교수님이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서 고르게 되는데, 가장 큰 장점은 대학교에서 배운 학문들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간접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고, 본인이 정말 이 분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지 판단하는 것에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또, 리서치를 하면서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도 배울 수 있다.

 

2. Building manager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빌딩 매니저의 역할은 보통 건물 관리다. 건물 관리라고 해도 1시간에 한번씩 순찰을 돈다거나, 불이 켜져 있는 방에 불을 끄는 일 정도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다. 가장 큰 장점은 사무실에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보통 그 시간에 숙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드텀이나 파이널이 있는 기간에 도서관에서 좋은 자리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내가 관리하는 빌딩의 큰 교실 하나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를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3. 교수님 잡일거리

대학교에서 다른 전공의 교수님들을 아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공대학생이 경제학 교수님을 만날 기회는 복수전공이 아닌 이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은 운이 좋게도, 경제학 교수님에게서 메일이 먼저 와서 본인이 하고있는 프로젝트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찾아 줄 수 있냐고 물었고,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이런 잡일거리를 하면서 오히려 이 교수님이 하고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고, 오히려 대학원생들보다 나에게 연구성과나 진행 정도 등을 말하면서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네트워킹의 중요성은 모든 유학생들이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쌓인 유대관계는 본인이 가르친 똑똑한 학생 중에 한명 보다도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생이 되어 성인으로서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자립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알바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단순한 돈벌이 목적 외에도 이런 기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조건 공부에 관련된 알바만 좋다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한번 해보고 싶었던 알바중 하나는 서브웨이에서 일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내가 만날 수 없는 전공의 학생들과 교류를 하며 그들의 얘기를 듣고 싶기도 했다. 결론은, 어떤 분야의 아르바이트인지 보다  본인이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가며 일을 하는 것이 미래에 더욱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