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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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pixabay

익숙했던 한국 땅을 떠나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지도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루하루가 길었다고 느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흐른 것을 보니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든다. 한국에서 수능을 치르고 미국으로 대학교에 가겠다고 결심했던 2016년도의 필자는 매우 어리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스무 살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뭐든지 다 하는 척척박사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하지만 3년 전 유학을 처음 시작했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보려고 한다. 화려한 유학 생활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소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유학을 생각하고 있거나 결정을 내린 학생들에게 예방 주사 같은 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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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혼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나는 미국에 오자마자 차를 사서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동 수단이라고는 대중교통과 부모님 차밖에 모르던 내가 나의 차를 몰고 다닌다니 처음에는 정말 신났다. 그러나 생각보다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많았다. 나는 그냥 차를 사면 기름만 넣어주면 될지 알았지만, 보험료, 차 유지비, 관리비 등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생겼고, DMV에 가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매우 많았다.

꼭 차가 아니더라도 거주지나 학교생활, 수강 신청 등 다 내가 알아보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부모님께서도 미국의 체계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으니 어떤 부분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이다 보니 힘든 결정도 많았고,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이해하는 과정은 매우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과정은 나를 더 독립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고, 문제 해결 능력 향상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줬다.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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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너질 수 있다.

유학 초반 1년에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신기함과 미국에 대한 동경, 그리고 유학의 화려함에 물들어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냥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이 줄었다. 오히려 나는 무조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왜 내가 이렇게 힘들까 자책한 날도 있었다. 딸을 미국에 보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부모님께 몸이 안 좋다는 말이나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등의 투정은 더 큰 걱정을 안겨드릴 것이라는 생각에 투정 한 번 부리지 못했다. 또한 나의 멋진 유학 생활에 금이 가는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때의 나는 몸도 마음도 아주 아팠던 거 같다. 이 말의 뜻이 꼭 모든 것을 남들과 공유해야 한다던가 힘든 감정을 외면해야 한단 것이 아니다. 그냥 한없이 멋지게만 보였던 유학 생활 중에 분명 힘들어서 무너질 수도 있단 것을 말하고 싶다. 무너지더라도 나를 너무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너져도 괜찮다. 많은 이유로 힘든 시간을 겪겠지만 항상 나를 최우선으로 사랑하고 힘내서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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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 보면 감사한 일들이 매우 많다.

유학 생활을 하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언어 장벽, 학업 고민, 진로 결정 등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스트레스로 변해 나의 눈을 가리고 나를 침체 시킨다. 불안정한 미래를 걱정하며 한동안 밤새 울었던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친구 관계, 가족 일, 학업 등 모든 것이 나에게 부담이 되고 나를 힘들게만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는 문제도 있었고, 어떤 일들은 나를 더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힘들 때마다 갔던 바다와 쨍쨍한 햇빛 그곳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등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들은 매우 많다. 그리고 그런 기억이 지금의 나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쉽게 놓칠 수 있는 작은 감사함과 행복함을 담뿍 느낄 수 있도록 여유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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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라는 기간이 길진 않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유학 생활은 한없이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학 생활이 나쁘고 어둡다는 뜻도 아니다. 힘들 수 있지만 꼭 내게 필요한 시간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유학 생활을 하는 미국의 모든 학생과 3년동안 잘 버텨준 나에게 존경과 심심한 위로를 담아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