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기간 동안 읽으면 좋은 책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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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책이 유행한 시기가 있었다. 다양한 방면의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는 것으로 지식욕을 채우고자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리라 생각한다. 지금도 서점의 매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니 아직도 그 인기가 아주 사그라들진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좁지만 깊은 지식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가격리 혹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동시에 내실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1. 페스트, 알베르 카뮈/ The Plague, Albert Camus 

지금 코로나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 지금보다 이 책을 읽기 적절한 시기는 없을 것이다. 본디 흑사병을 뜻하는 페스트는 이 책에서 프랑스 통치하에 있던 알제리의 오랑 이라는 도시를 휩쓸었던 실제 전염병을 가리킨다. 전염병으로 황폐해진 도시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을 유려하고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을 이 책과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프랑스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문학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며 “이방인”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고려된다. 현재 다양한 판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책을 구하기도 쉽다.

출처: 위키피디아

2. 구토, 장 폴 사르트르/ Nausea, Jean-Paul Sartre 

알베르 카뮈의 책을 읽어보고 흥미를 느끼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카뮈와 사르트르는 간혹 같은 실존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카뮈 스스로는 실존주의자로 정의되지 않길 바랐다. 사르트르의 구토는 읽기 쉬운 작품은 아니나 여러모로 카뮈의 다른 작품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 책은 로캉탱의 일기를 통해, 한 지식인이 구토를 경험하며 타인에 의해 구축된 세상과 존재를 논하는 모습을 그린다. 프랑스 문학과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사르트르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며 천천히 시간을 들이며 읽기에 좋다. 어려운 경우 해설이 첨부돼있는 판본도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출처: 위키피디아

3.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
A Tale of Two Cities, Charles Dickens 

종교 서적인 성경과 쿠란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단행본이다. 하지만 2억 부나 팔린 책치고는 한국 내에서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고전 명작이기도 하다. 영국인인 디킨스가 프랑스 혁명의 전후를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바라보는 책이다. 매우 긴 첫 문장으로도 유명한데 혼란스럽고 부조리했던 시기를 잘 표현한 구절로 호평을 받았다. 극적인 전개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덕에 뮤지컬로 각색되기도 했으며, 너무 어렵지 않은 문장과 내용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읽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4.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The Temple of the Golden Pavilion, Yukio Mishima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 익숙할 것이다. 금각사의 저자 미시마 유키오는 가와바타의 호평을 받고 등단했으며 가와바타의 아끼는 제자였다. 한국에서는 그의 극우 사상 및 할복 사건으로 비판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나, 그의 초기작품은 탐미주의적이며 아름다운 문체로 유명하다. 금각사는 그를 단번에 일본 최고의 문호로 올려놓은 작품이며 금각사의 아름다움에 홀린 학승이 절을 방화하기까지를 그려낸 소설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심미주의 세계를 잘 드러낸 장편이다. 아마존에서 영문으로 된 번역본을 구할 수도 있다.

출처: Needpix

5. 판사유감, 문유석

마지막으로 추천할 책은 조금 더 최근에 출판됐으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판사 유감이다. 실제로 부장판사로 지냈던 문유석 전 판사가 직접 겪은 재판 사례를 통해 사회문제를 들여다본다. 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대부분이며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의견이 다른 상대방과 어떻게 맞춰나갈지, 대립이 계속되어가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화합을 만들어갈지 저자 나름의 고민을 공유한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와 생생한 사법재판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미네소타로 넘어와 Journalism과 Political Science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홍성민입니다!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많을 것을 경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유익한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