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한 유럽 스포츠, 미국의 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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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스포츠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지 않은 영국, 이탈리아, 및 스페인에서 프로 축구 리그를 끝내 재개하며 축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 7월 4일 무관중으로 치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의 경기.)                           

그러나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데샹 감독은 리그 재개 결정이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이 스포츠 경기를 재개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위험한 일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 역시 스포츠 리그를 진행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매우 무모한 결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300만 명(미국 인구의 약 1%)을 돌파한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확산세 또한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스포츠 리그를 감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이미 지난 7월 23일 리그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 및 접촉 최소화 등 여러 대책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심지어 미국 미식축구협회(NFL)도 오는 9월 10일부터 정상적으로 리그 경기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코로나19로부터의 피해를 보지 않고 모든 경기가 원활하게 치러질지는 미지수이다.

NFL match screenshot | Pikr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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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코로나19로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포츠 리그를 강행한다는 결정은 역시나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풋볼 같은 경우,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이며 NFL의 1년 총 수익은 무려 81억 달러 (한화 약 9조 7,600억)이다. 관중으로부터 얻는 수익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중계료, 광고료 등 다른 수익마저 모두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은 NFL 리그가 취소된다면 볼 수 없다. 이는 그야말로 풋볼 팬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며 NFL에게는 막대한 수익 손실 그 자체이다. 슈퍼볼 중계 도중 방영되는 TV 광고비는 30초당 무려 525만 달러 (한화 약 58억 8,000만 원)이다. NFL로서는 슈퍼볼은 도무지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일 것이다.

Nfl Sport Competition - Free photo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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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NFL 리그는 9월 10일부터 시작되기로 이미 결정되었기에 시즌 도중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2월 무관중 슈퍼볼은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도 모든 스포츠 경기를 취소하기에는 스포츠 협회의 손실이 너무나 큰 상황. 과연 미국 스포츠 협회가 코로나19 피해를 막아내며 정상적인 리그 진행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1. http://interfootball.heraldcorp.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023 (인터풋볼).
  2. https://www.wkyc.com/article/sports/mlb/will-fans-be-allowed-at-mlb-games/95-56de577b-dace-45c6-85e3-ab84de390304 (WKYC studios).
  3. https://www.espn.com/nfl/story/_/id/29440970/the-plan-start-2020-nfl-season-know-know (ESPN).
  4. https://www.investopedia.com/articles/personal-finance/062515/how-nfl-makes-money.asp (Investopedia).
University of Minnesota - Twin Cities에서 신문방송학 (Journalism)을 전공하고 있는 백지환입니다. 미네소타 대학교의 특징 및 오랜 유학 생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