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교내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184

 

몇 해 전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고 있을 당시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International Student Scholarship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대학에서 Math Tutor로 파트타임으로 일할 당시 Scholarship Office와 내가 일하는 Tutor Office가 같은 방에 있어서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학생 과외가 끝나면 항상 새로운 장학금 정보가 있나 관심을 갖곤 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거의 없었지만 몇 개 정도 지원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1명만 받는 장학금에 설마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지원을 미뤘다. 하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지원을 결심했다.

 

주위에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그런 것이 있다는 것 조차 듣지 못했지만 직접 알아보니 분명 기회가 있었다. 당시 학교에서 Math Tutor 외 활동들을 하고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에세이를 정말 신중하게 썼다. 장학금 신청을 한 후 몇 달 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튜터 감독관이 나를 불렀고, 장학금 신청을 한 적 있냐고 물어봤다. 나중에 알고 보니 Scholarship Office에서 내 정보를 확인 차 전화를 감독관에게 했었고, 눈치 챈 감독관이 내가 받을 수 있도록 아주 잘 말해 준 것이었다.

 

몇 주 후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고 내 인적사항들을 물어보는 전화가 왔다. 장학금 시상식 일정과 드레스 코드를 말해주며 꼭 제 시간 안에 도착해야 된다고 했다. 무슨 장학금 시상식에 드레스코드까지 있는지 의아했지만 시상식 당일에 알게 되었다.

 

가볍게 사진 찍고 악수하면 시상식을 마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장학금 시상식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학교에서 1년에 한번 있는 큰 시상식 중에 하나라고 했다. 장학금 시상식을 포함해 각종 시상식을 한번에 묶어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으며 파티 분위기였다. 큰 콘서트 홀에서 진행됐고, 앞에 있는 강단의 의자에 각 수상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앉아서 기다렸다. 시상식이 끝나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으며 사람들 모두 축하와 환호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뻐했다.

 

시상식 중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다.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명단에 내 이름과 비슷한 이름이 있고, 정작 내 이름은 없었다. 그 서류를 들고 밖의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내가 전화로 얘기할 때 이름 Garam An 을 Gabriel An으로 잘못 적었다고 했다. 그 일로 내가 받을 은행 Check를 다시 뽑아야 했고 컴퓨터에 적힌 인적 사항 몇 가지를 고쳐야 했다. 수상자가 많다 보니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이름 및 스펠링이 틀렸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 동안 없었던 영어이름을 Gabriel로 만들어준 좋은 계기였다.

 

교내 장학금이라서 외국인 유학생 학비에 도움이 되는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생활비에 보탤 용돈으로는 충분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나에게 장학금 기부를 해준 분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내며 이 장학금은 돈 이상으로 더 큰 깨달음을 준 계기라고 생각을 했다.

 

기회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기회가 굴러 들어오는게 아닌, 본인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기회가 오면 머뭇거리지 말고 잡아야 된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을 때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 기회가 본인의 것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