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주차안내판’ 티켓 발부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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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교통국측 규정 무시하고 벌금
운전자 21일 안에 이의신청해야

주차안내 빨간색 표지판의 글씨가 빛이 바래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차안내 빨간색 표지판의 글씨가 빛이 바래 전혀 보이지 않는다.

LA시내 주차안내 표지판의 열악한 상태가 운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LA교통국(DOT)은 주차금지 시간을 알 수 없는 ‘색 바랜 주차안내판’ 도로에서 주차위반 티켓을 발부해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NBC4뉴스 탐사보도팀인 ‘I-팀’은 LA 도심 내 주차금지 안내 표지판의 허술한 관리실태를 고발했다.

LA주민 찰리 템플은 최근 할리우드지역 워링 애비뉴(Waring Avenue) 선상 도로변에 주차했다가 73달러짜리 티켓을 받았다.

템플은 고개를 갸웃했다. 문제는 주차금지 안내 표지판. 주자금지 요일과 시간대를 알리던 빨간색 표지판은 색이 바래 거의 알아 볼 수 없었다. 템플은 거리청소 시간대를 알리는 해당 표지판은 안내 기능을 잃었다며 분개했다.

그는 “주차금지 표지판은 마치 백지처럼 글씨가 지워졌다. 아무리 집중해도 표지판에 쓰인 글자를 읽기 어렵다”고 말했다.

템플이 티켓을 받은 워닝 애비뉴 선상에서만 2017년 한 해 129건의 주차위반 티켓이 발부됐다. 티켓 1장 벌금은 73달러로 총 9400달러가 운전자 주머니에서 나갔다.

LA 교통규정(city code)에 따르면 주차안내 표지판이 ‘확실히 읽히거나(sufficiently legible) 선명하지(visible)’ 않으면 티켓을 발부할 수 없다. 하지만 LA교통국은 이런 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

‘세이퍼 스트리트(Safer Streets) LA’ 운동을 주도하는 제이 비버는 LA시 당국이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눈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버는 “14년 전부터 빛바랜 주차금지 표지판을 바꿔달라 요청했지만 변화가 없다. 주차위반 티켓을 더 많이 발부해 예산을 모아야 하는 시 입장에서는 표지판 교체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LA 교통국은 NBC4뉴스 취재 이후부터는 해당 거리에서 주차위반 티켓을 발부하지 않고 있다.

교통국 측은 “주차금지 표지판 글씨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차위반 티켓 이의제기 신청은 발부 후 21일 안에 할 수 있다. 주차위반 티켓 발부 시 표지판 등 현장 사진을 찍어두면 도움도 된다. LA 교통국은 웹사이트(ladot.lacity.org/)로 빛바랜 표지판 신고 접수를 하고 있다.

출처: LA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