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생활하는 요즘, 추천하는 요리 유튜버 5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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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튜브에는 여러 종류의 채널과 영상이 즐비하다. 그 중 요리 유튜버들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승우아빠”나 “먹어볼래?”처럼 한국인들에게만 인지도가 큰 유튜버들이 있다. 그러나 유명한 외국 요리 채널도 있기 마련이다. 모두 “요리”라는 주제로 영상을 찍더라도 요리법, 주제, 심지어는 편집 방식이나 진행 등의 차이로 각자만의 개성을 살린다. 오늘은 이런 요소를 기준으로 재미있는 미국의 요리 유튜버 5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소개할 두 명은 요리의 과학적인 측면을 곁들인 콘텐츠를 올린다. 그다음 두 명은 음식의 재구성을,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재밌는 진행과 편집을 자랑한다.

 

담백한 미국 가정식

유튜브 시작 전까지 언론학 교수였던 Adam Ragusea. 현재는 식품영양학 교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와 관련된 지식을 전파한다. [출처. https://slate.com/culture/2020/06/youtube-adam-ragusea.html]
담백한 미국 음식이라고 하면 무언가가 살짝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대게 보통 미국 음식을 떠올리면 양 많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PC방에서 먹는 치킨마요와 집에서 먹는 집밥이 서로 다르듯, 미국의 가정식도 대중적인 미국 음식과는 차이가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Adam Ragusea는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쉽게 조리 가능한 요리법을 공유하고, 또 음식의 과학적인 요소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이다.

과학적 방법에는 재현 가능성이 있다. 한 번의 실험이나 연구가 완료되면 다른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보는 요리사들의 요리 영상은 특별한 재료나 도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Adam의 요리법들은 웬만한 가정에 있는 재료와 도구로 시청자들이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 그의 채널에는 스테이크처럼 가장 기본적인 음식의 조리법을 담은 Cooking 101, 육류나 해산물을 주재료로 삼은 레시피, 그리고 심지어 음식의 역사나 식품학적 내용의 영상도 있다. 이 채널에 올라오는 콘텐츠 중 가장 특별한 것은 아마 이탈리아 음식 요리법일 것이다. Adam의 가족이 이탈리아 출신인 점에서 본인의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bolognese sauce (볼로냐 소스), chicken parmesan (치킨 파르메산), 그리고 피자 등의 요리법을 공유한다. 고로 현실적으로 조리 가능한 맛있는 요리법을 찾거나 음식의 과학적인 부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채널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Le Cordon Bleu? CIA? MIT!

그의 모교 MIT에서 요리와 과학에 대해 강연하는 J. Kenji Lopéz-Alt. 요리 뒤에 숨겨진 과학의 역할에 진심인 요리사이자 유튜버이다.
[출처. https://www.epicurious.com/expert-advice/kenji-lopez-alt-profile-100-greatest-home-cooks-article]
대중의 인식 속 요리 대학은 프랑스의 Le Cordon Bleu (르 꼬르동 블루) 또는 미국의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CIA)처럼 전통적으로 요리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들이다. 그러나 그런 교육 바탕 없이도 승승장구하는 저명한 요리사가 있다. 요리의 과학적인 측면을 본다면 빠질 수 없는, MIT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요리사이자 저자, 그리고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가 있다. 바로 요리 유튜버계의 Virgil Abloh라고 볼 수도 있는, 두 번째로 소개할 유튜버 J. Kenji López-Alt이다.

J. Kenji López-Alt (줄여서 Kenji)의 이름이 처음에는 특이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바로 Kenji가 미국과 일본 혼혈인데다 성씨를 부인의 성인 Lopez와 합쳤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으로 보아 Kenji가 미국의 다양성을 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의 이름 만큼 그의 요리법도 gazpacho (가스파초)와 같은 유럽 음식부터 oyakodon (오야코동)과 같은 일본 음식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그러나 다른 요리 유튜버들과 Kenji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가 제공하는 부가설명에서 나타난다. 단적인 예로, 오믈렛을 만들 때 달걀에 버터를 넣는 이유wok (웍)에 볶은 음식이 더 맛있는 이유 등 단순 레시피 공유가 아니라 요리의 과학적인 부분도 영상에 잘 융화시킨다. 그러나 과학적인 부분을 중요시한다고 해서 요리에 대한 Kenji의 접근 방식이 대중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의 저서 중 The Food Lab: Better Home Cooking Through Science라는 요리책은 미국 타임스지 인기도서로 등극할 만큼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Kenji는 단순 요리법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요리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상상을 현실로

700만 구독자 기념으로 Lord of the Rings에 나오는 음식을 모두 요리하고 준비한 Andrew Rea. 이 편에 등장한 7 Million Subscriber Special은 아마 그가 도전해본 것 중 가장 큰 스케일일 것이다. [출처. https://www.bingingwithbabish.com/recipes/lotr-feast-special]
황해 속 하정우의 먹방이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하는 베이컨과 계란후라이던, 음식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대중매체에 필수로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음식이 등장할 때면 없던 식욕도 돋구어지며 해당 음식이 어떤 맛일지에 대한 상상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상상을 현실로 옮길 수 있다면 어떨까. 세 번째로 소개할 Andrew Rea와 그의 Babish Culinary Universe (변경 전에는 Binging with Babish)라는 채널에서 바로 그런 마법을 보여준다. 

Babish Culinary Universe는 2016년부터 Andrew가 취미로 하던 요리를 당시 본업이던 영상 편집과 합치며 생긴 채널이다. 주 콘텐츠로 유명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게임 속 음식을 따라 요리해보고, 또 본인만의 특징으로 재구성해본다. 유명한 영상에는 라따뚜이라따뚜이, 스폰지밥Krabby Patty, 그리고 기생충짜파구리 등이 있다. 2022년 3월 기준으로 그가 재구성해본 요리는 무려 269가지나 될 정도로 정말 광범위한데, 이 점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본업이 아닌 취미로 요리하는 사람도 여러 요리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이렇게 특이한 콘텐츠 주제와 깔끔한 영상미, 그리고 중저음으로 진행되는 재치있는 해설이 합쳐져서 매 영상에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메인 콘텐츠 말고도 요리의 기본이 되는 Basics with Babish라는 시리즈도 있으며, Andrew가 팬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함께하는 시간을 기록한 Being with Babish라는 콘텐츠도 있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인물인 Andrew와 그의 인터넷 정체성인 Babish는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유튜버이다.

 

모든 미국 음식 다 덤벼라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지는 홈키친에 서 있는 Joshua Weissman.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활발하게 하는 가정에서 자라며 요리사가 꿈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https://www.canberratimes.com.au/story/7439095/no-apologies-here-just-great-food/]
미국은 음식이 많아도 정말 너무 많다. 이 사실은 특히나 패스트푸드 종류를 보면 더 느껴지는데, 같은 음식도 각 체인만의 고유 요리법으로 만들어지는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메뉴의 균일성과 서비스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패스트푸드 체인의 특징 때문에 이런 메뉴의 다양성에도 질이 좋지는 않다. 이런 틈새를 노린 유튜버가 한 명 있으니, 바로 네 번째로 소개할 Joshua Weissman이다. 

Joshua가 노린 틈새는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균일성과 효율성에 의해 타협되어버린 패스트푸드 메뉴의 질이다. 우리 모두 외식할 때 음식을 주문하고 메뉴에 나와 있는 사진 또는 상상했던 맛과 너무 다른 음식에 실망해본 경험이 한번 즈음은 있을 것이다. Joshua의 대표 콘텐츠인 But Better는 그런 실망감에서 우리를 해방해준다. But BetterChick-Fil-A의 치킨샌드위치부터 Krispy Kream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까지 굉장히 다양한 패스트푸드의 모든 부분을 수제로 만드는 콘텐츠인데, 전자를 예로 들면 닭 손질, 반죽 준비, 그리고 튀기는 과정까지 거칠 정도로 제대로이다. 각 영상의 마지막에는 패스트푸드 체인의 음식과 직접 만든 음식의 맛 비교까지 하지만, 예상되듯이 직접 만든 음식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는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대중적인 미국 음식을 최대한 싼 가격으로 만들어보는 But Cheaper도 있다. 이 콘텐츠에 나오는 음식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대학생들, 특히나 미국에 있는 우리 유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하므로 정말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Joshua의 영상들은 일종의 밈 (meme) 같은 편집 스타일 덕에 자칫하면 지루하게 단순히 음식 조리의 단계만 보여줄 수도 있는 영상에 어느 정도 가벼움을 첨가한다. 요리를 배우거나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기에 추천한다.

 

편집의 마법

지금까지 소개한 유튜버 중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은 유일한 유튜버인 You Suck at Cooking. 그런 관계로 그의 요리책 사진을 소개한다. [https://www.goodreads.com/book/show/45152376-you-suck-at-cooking]
영상 매체에서 중요한 요소 중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성, 그리고 또 하나는 편집 방식이다. 유튜브에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둘 모두를 제대로 충족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절대 쉽지 않다. 특정 주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그리고 풀어낸 내용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심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로 소개할 You Suck at Cooking은 간단한 요리라는 주제를 매우 재밌고 가볍게 풀어내는데, 각 영상의 구성과 편집을 정말 잘 고안해낸 유튜버이다. 

You Suck at Cooking (줄여서 YSAC)에서 소개하는 요리는 대체로 어렵지 않다. 같은 요리이더라도 필요한 재료나 조리 방식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지만, YSAC는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집에서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방식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소개했던 유튜버 중 가장 전문적이지 않은 유튜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요리 관련 전문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요리는 못 볼 정도는 아닌 비쥬얼, 맛있는 맛, 그리고 든든한 느낌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충분하기에 YSAC의 콘텐츠도 일리가 있다. 이 채널은 그런 특징 말고도 독보적인 해설, 연출, 그리고 편집으로 유명하다. 이 세 가지 요소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고도의 유머를 통해 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영상인 Modified Ramen을 예로 들면, 라면 국물을 맞추거나 파와 달걀을 꺼내는 과정에서도 쓸데없이 진지하거나 웃긴 상황을 가정한다. 또 다른 영상인 6 Ways to Peel a Pomegranate을 살펴보자. 석류를 잡은 채로 흔들고 튜브를 꽂으면 알갱이들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나 석류를 컵에 부딪치면 알갱이가 컵 속에 담기는 장면 등을 통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인 만큼 영상을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소위 말하는 “병맛”의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요리 영상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할 때만큼은 뇌를 잠시 꺼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