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철 국경장벽 쌓겠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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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와 2차 회동서도 진전 없자 압박
양보안으로 강철장벽 내밀어…셧다운 장기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민주당과 강경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국경장벽을 콘크리트 대신 강철로 쌓겠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국경장벽을 콘크리트가 아닌 강철로 만들 수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전날 국경장벽을 쌓는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사람들이 도와준다면 국경장벽을 쌓는 데 콘크리트가 아닌 강철이 사용될 수 있다. 그게 더 낫다”고 말한 데 이어 또다시 강철 장벽을 들고나온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시작된 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중단)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의 강철 장벽은 민주당에게 내미는 ‘올리브 가지(화해의 제스처)’라고 강조했다.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강철로 경계를 만들면 민주당이 “더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건설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민주당은 (강철 울타리가 아닌) 이민정책 수정 등 다른 양보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잔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강철과 시멘트 장벽 논쟁에 대해선 ‘괴상하다(bizarre)’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 사항인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50억 달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3일 개원한 새 의회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이 비용이 포함된 예산안을 거부하면서 셧다운 국면을 맞았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오늘로 역대 3번째로 긴 셧다운을 기록하게 됐으나,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