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맞서, 국내 대학 재학 중 미국 Community College 유학을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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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6년 여름 학기부터 Diablo Valley College (DVC)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는 보통 4년제 대학 편입을 준비하거나, 준학사 학위/수료증을 얻기 위해, 혹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Community College (CC)다. 이처럼 CC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4년제 University와는 차별화된 특성이 있다. 그런데 이에 비롯하여 사람들이 CC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을 갖고 있다. 현재 CC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 입장에서 편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나가고, 덧붙여 DVC를 다니게 된 동기와 실제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주로 사람들이 CC에 대해 갖는 편견은 아래와 같이 2가지로 분류된다.

편견 하나, CC는 돈 많은 한국 학생들의 도피처다.

편견 둘, CC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건 아주 쉽다.

이러한 편견에 맞서 필자는 왜 DVC를 선택하였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꿈’과 ‘영어 공부’라는 두 가지 이유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1. 꿈

나는 다큐멘터리 방송 PD라는 꿈을 안고,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14학번으로 입학했다. 2년간 학교에 다니며 점차 취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할 나이가 되어가는데, 몇 년간 숨죽어 있었던 오래된 꿈이 뜬금없이 내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 물었다. 그 오래된 꿈은 바로 National Geographic Channel 미국 본사에서 세상 수면 위에 올려져 있지 않은 혹은 조명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는 거다. 미국 방송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는 게 유리하다. 더불어, 더 넓은 세상에서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다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탈 없이 잘 다니고 있는 대학교를 뒷전하고, 평상시 생각지도 못한 미국 유학을 하필 지금 가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지금이 아니면 처음이자 마지막일 기회를 놓친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유학에 대한 당찬 포부에 앞서,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이 걱정되었다. 다행히도, DVC는 국내 사립 대학교 학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400의 선에서 살 집을 찾을 수 있었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공부에만 집중하는데 가끔은 서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핍에서 나오는 간절함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저렴한 학비에 더불어 DVC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UC 버클리와 UCLA의 편입률이 높기 때문이다. 높은 GPA와 대외활동을 고루 갖추어 준비한다면, 꿈의 대학이 나의 현실 대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DVC는 단순 도피 유학이 아닌, 내가 꿈을 안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학교다. 결핍한 상황에서도 하고자 하는 의지로 버티고, 꿈을 지켜내고자 하는 열정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2. 영어 공부

어릴 적부터 영어라는 언어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아름다운 영미 문학을 번역본 없이 직접 이해하고 싶었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데 언어의 장벽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영어 실력을 최대치로 늘릴 수 있는 곳은 당연 미국 대학교라 생각했다. DVC에서 강의는 물론 모든 서적이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와 빨리 친해져야한다. 부족한 실력을 미국 대학 수준에 맞추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했다. 우선적으로 모국어 사용 빈도수를 줄였다. 한국에서 22년간 살던 내가 미국 문화와 영어에 길들여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핸드폰 한국어 언어 지원 기능을 삭제했고, 모르는 단어를 찾더라도 영-영사전을 사용했다. 과제를 할 때 영어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 읽으며 공부했다. 이는 독해뿐만 아니라 스피킹 영역까지 도움을 준다. 미국 대학은 에세이 과제/시험이 대단히 많다. 평상시에 어떠한 논점에 대하여 다각도로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큰 도움이 된다. 객관식 시험은 한국 대학에 비해 높은 성적을 받기 쉽다. 절대평가에 더불어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은 대학이다. 자신이 공부를 얼마나, 어떻게 하냐에 따라 성적은 정당하게 답해준다. 무엇보다 공부를 단순 성적 따기용이 아닌 앞으로 평생 자신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그림 출처:Diablo Valley Coll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