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개스’ 값어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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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출력 향상 큰 도움 안돼 
자동차업계 “엔진 성능 도움”

자동차 주행성능을 향상시킨다는 프리미엄 개스가 실상은 ‘빚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자동차협회(AAA)는 최근 차량 6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 결과, 연비나 속도 향상 등에서 프리미엄과 레귤러 개스의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갤런당 평균 30센트 이상 비싼 프리미엄 개스를 주입하는 건 돈 낭비에 가깝다고 밝혔다.

AAA는 이번 실험은 픽업트럭 포드 F-15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마쓰다 미아타, 아우드 A3, 포드 머스탱 GT, 지프 레니게이드 등 프리미엄 개스 사용을 권장하는 6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험 결과 연비는 프리미엄이 레귤러 보다 평균 2.7%정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량에 따라 격차가 컸다. 일례로 SUV인 에스컬레이드는 7.1%나 개선됐지만 세단인 아우디 A3는 되레 1% 감소했다.

엔진 출력은 평균 1.4% 정도 더 향상됐다. 8기통 엔진을 장착한 포드 머스탱은 프리미엄의 출력이 3.2% 더 향상됐지만 지프 레니게이드는 반대로 약간 줄었다.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전국 평균 개스가격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개스를 주유하면 연 300달러를 더 소비하게 되지만 성능 향상은 쓴 돈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는 게 AAA 측의 설명이다. 즉,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 프리미엄 개스는 옥탄가(Octane Number)가 높아 엔진 내부에서 개솔린 연소시 노킹(knocking) 현상이 없어서 엔진에 무리가 없고 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즉, 불규칙한 연료 폭발로 인한 두드림(노킹) 현상이 지속되면 엔진에 무리를 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연소를 100으로 할 때,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개스는 보통 91 혹은 93으로 표시된다.

가장 싼 레귤러는 87이 일반적이다. 이런 연구 결과에도 자동차 업계는 프리미엄 개스 사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GM 자동차의 한 연료 전문가에 따르면 에스컬레이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레귤러 개스를 사용해도 무방하게 엔진이 설계됐다.

하지만, 매우 더운 날씨 등 운전하기에 극한 조건하에선 레귤러 개스를 주입하면 엔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AAA 역시 만약 자동차에서 두드리는 소리나 ‘핑’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엔진에서 옥탄가 가 높은 개스를 주유하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레귤러 개스 사용으로 돈을 절약할지 아니면 엔진 손상을 우려해 계속 프리미엄 개스를 주유할 지의 최종 결정은 소비자에게 있다”며 “그러나 소유한 자동차의 매뉴얼을 따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출처: LA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