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보다 ‘조직 충성도’로 직원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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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신입사원의 선발기준을 달리해 회사에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뽑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AP
골드만삭스가 신입사원의 선발기준을 달리해 회사에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뽑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AP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직원 선발기준을 대폭 변경키로 해 월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오랫동안 ‘최고’ 또는 ‘똑똑한’ 인재들을 뽑는 데 주력해 왔던 골드만삭스가 앞으로는 일과 회사에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발굴하는 데 더 중점을 두겠다고 공식적으로 최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는 명문대를 직접 찾아가 벌이던 채용방식을 중단하고 비디오 영상으로 1차 면접을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으로 매년 여름,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등 50개 명문대를 직접 찾아가 학부생 지원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채용해왔다. 학부 졸업생 채용의 절반이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됐을 만큼 큰 비중을 뒀었다. 하지만, 올 여름부터는 과감하게 이 전통을 도려냈다.

똑똑한 직원보다는 오랫동안 일해줄 직원이 더 절실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시큐리티 디비전의 러셀 호위츠 수석 오피서는 “하버드나 예일 같은 대학에서 온 학생들은 회사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일한 지 2년 정도만 지나면 다른 직장을 찾아 도망치듯 나가버리기 일쑤”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마디로 학벌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얘기다.

채용대상도 달라진다. 지금까지 비즈니스나 경제학 전공자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순수학문이나 역사 등의 전공자에게 더 기회를 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글로벌의 휴먼캐피털의 에디 쿠퍼 대표의 설명이다.

쿠퍼 대표는 “순수학문 전공자도 넥스트 로이드 블랭크페인(골드만삭스 회장)이 될 수 있다”며 “블랭크페인 회장은 하버드대를 나왔지만 전공은 역사학이었다”고 강조했다.

WSJ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행보로 다른 기업들 역시 골드만삭스를 따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정교육업체 ‘트레이닝 더 스트리트’의 대표는 “이미 일부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캠퍼스에서 벌이는 1차 면접을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위츠 수석 오피서는 “채용담당자들이 직원들을 많은 시간을 투자해 키워낼 예정이라면 똑똑한 것만 보고 뽑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고 한가지 일을 더 진득하게 할 수 있는 성향을 가진 직원을 얻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바뀐 채용방식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1차 면접은 ‘하이어뷰’라는 사전 녹화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를 지원하면 된다.

골드만삭스 채용담장자인 마이크 데스말레즈는 “사전 제작된 비디오를 보고 채용담당자가 1차 선별을 하게 된다”며 “때문에 과거보다 1차 면접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출처: LA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