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과 많이 달라진 한국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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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redit : pixabay.com

작년 말부터 중국에서부터 존재감을 나타낸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는 1월 20일 한국의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했다. 4월 26일 현재 한국의 확진자 수는 10,728명, 완치자는 8,717명이다. 하루에 10명 남짓한 확진자 증가추세로 하루에 몇백 명씩 늘어나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확진 자수는 많이 수그러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주 잠잠해 짐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도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당연히 안심하면 안 되는 상황임은 틀림없지만, 한국의 일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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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외활동과 여행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시민들의 야외활동이다. 텅텅 비어있던 한강은 주말만 되면 돗자리를 펼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많은 사람이 나와 있다. 서울시에서 2m 이상 띄우고 돗자리를 펴게 만들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SNS만 보더라도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지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야외활동에 더는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말에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당연한 일이고,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호텔과 펜션 예약이 꽉 차 있다는 뉴스를 매일 같이 볼 수 있다. 여행은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좋은 상황을 만든다. 긴 연휴 집에만 있기는 힘들겠지만, 여행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의료진들은 열심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시민들은 여행을 가는 그림은 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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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식

배달문화가 발달한 한국이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졌을 때 식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었지만, 배달의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배달 주문 수가 급증했다. 최대한 야외 외출을 자제하고 음식을 시켜 먹다가 지금은 조금 유명한 식당들은 예전과 같이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외식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 모든 식당에서 배달 혹은 포장만 가능한 미국의 상황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상황이다. 유명 식당들뿐만 아니라 백화점 푸드코트만 가더라도 마땅한 자리를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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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페

식사 후에 카페를 가는 것은 한국인에게 당연한 코스이다. 한동안 줄어든 외식으로 카페에도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줄어든 일일 확진자 수와 성큼 다가온 봄으로 인해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카페에도 사람들이 많아졌다. 몇몇 카페들은 테이블 수를 조절해 최대한 손님들끼리의 접촉을 막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카페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손님들 스스로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본인들의 위생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만일의 경우를 아예 제외할 수는 없다. 이러한 글을 쓰는 필자 또한, 사람들의 방문이 적은 평일 낮에 카페에 방문해 개인적인 업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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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공장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백화점과 쇼핑센터들이 텅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말이 되면 예전만 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부딪힐 만큼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백화점 매출은 예전과 같은 수치를 되찾아 가고 있고 쇼핑센터도 손님들을 많이 회복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백 명 가까이 나올 때, 놀이동산들에서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제공하면서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었다. 지금은 저렴한 티켓과 별개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3개월가량 야외활동을 자제해 힘든 것은 알지만, 제한된 좁은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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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스크

마스크 사재기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제제로 공적 마스크를 만들고 많은 사람이 공평하게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되었다. 마스크 사재기가 줄어들면서, 마스크의 공급량이 늘어났고 현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손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일 만큼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길거리, 공공장소,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의 공급량이 늘어난 이유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증가라는 이론을 뒷받침하지 않으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때까지는 최대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의 끝이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언제 다시 우리의 곁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협할지 모른다.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우리의 곁에서 아예 사라질 때까지 사람들과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끝을 향해 달려가야지 끝을 계속 뒤로 미룰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