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교훈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일깨워준 값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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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은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을 다녔다면 졸업 요건 중 하나로 의무적으로 해야 했다. 봉사활동에서의 깨달음, 활동의 비중과는 상관없이 쉬운 활동들로 골라 대충 시간만 때우면 됐다. 반복 작업의 쉬운 활동들이였던 지라 봉사 후 순간의 뿌듯함과 봉사 시간을 채웠다는 느낌 말고는 이후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지속되어 자발적으로 찾아가 한 적은 없었다.

편입 후, 우연한 기회로 학교에서 외국인과의 문화 교류 및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신청해 일주일의 봄방학 기간 동안 봉사하며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 활동을 동력제로 지난 여름 페루 봉사활동의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페루 봉사활동을 알게 된 경로는 평소 Pre-med인 외국인 룸메이트가 소속된 동아리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꾸준히 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다 또 다른 봉사활동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전달 받아 신청하게 되었다. 다행히 본인과 같이 봉사활동을 신청한 같은 학교 친구들과 목적지까지 함께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치과위생교육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각기 다른 학교에서 여러 친구들이 봉사활동에 왔는데, 대부분은 의료에 관심을 가진 pre-med 친구들이였다. 하지만 활동 시작 전 마다 인솔자분들과 의사선생님들이 따라야할 지시 및 방침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전공 무관하게 참여 할 수 있고, 메디컬의 현장을 생생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주최 기관 측에서 배정해 놓은 조별 스케줄에 따라 날마다 다른 활동에 참여 하게 된다. 봉사활동 첫 날 본인이 했던 활동은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가족을 위한 집 재건을 돕는 작업이였는데, 건축 단계에 맞춰 페인트질 밑 작업부터 온 벽에 페인트질을 했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마저, 옆이 바로 낭떠러지인 비포장 도로에 사방에 돌들이 깔려있었고, 심하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 사고가 나진 않을까 내심 불안했다. 도착한 집은 무너내릴 것 같은 산의 끝 자락에 위치해 있었고,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 오르막길 조차 상당히 가파랐다. 가판으로 대충 설계해 놓은 집은 사다리로 이어진 2층 집이였는데, 나무로 된 간이 사다리는 많이 미끄러웠다. 알고 보니, 3살짜리 아이가 2층에서 떨어져 얼굴에 상처가 생기는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 사는 그들을 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 참가자 모두 다 같이 힘을 보탰던것 같다.

그 다음 날 부터는 의료진 및 봉사참여자들과 지리적 여건상 보건소 접근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의료비를 충당하기 힘든 환자들이 모여 있는 지역에 직접 찾아가 간이 보건소를 설치해 무료로 진료를 도왔다. 환자의 기본 신체적 자료를 위한 신체 측정부터 치과, 내과, 산부인과 진료 및 아이들을 위한 위생 교육을 (손씻기, 이빨 닦기 교육) 하게 된다.

늘 저녁 식사 전, 후 의료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페루의 경제적 상황 및 교육 시스템 등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또한 봉사활동에서 봉사자들이 환자들과 소통하는데 간단한 퀘차어 교육이 있었다.

운이 좋게 식사 자리에서도 이 기관에서 오래 일하신 인솔자들과 담당자들의 봉사 경험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열악한 지리적 여건으로 교육 및 의료서비스 접근성 저하 그리고 가난의 되물림으로 인한 질병의 악순환 및 어린 나이부터 생계부양자로써의 책임감을 느끼는 안타까운 상황이였다.

그런 상황을 몸소 보고, 체험하며 본인이 당연시 했던 식사, 집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일상적인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부귀로 평생 누릴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공부한다고 스트레스 받는다며 순간 순간의 불평, 불만들을 쏟아 냈던 나의 모습을 많이 반성한 시간이였다. 문득 떠오르는 그들의 불우한 삶에 비해 본인은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살아감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다.

평상시에 메디컬에 관심있는 친구나 이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친구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자.

https://www.medlifemovemen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