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고 구부리다 완전히 접었다 -스마트폰 접었다 펼치는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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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1980달러(약 222만원). 베일을 벗은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과연 스마트폰의 폼팩터 체인저가 될 것인가. 완벽히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접었다 펼치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를 4월 26일 1980달러에 출시해 올해 약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 이후 연평균 약 250%씩 성장해 2022년 501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펼쳤을 때는 7.3인치의 탭처럼 이용할 수 있고, 접으면 4.6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을 펼쳤을 때는 화면을 분할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할 수도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며 “폼팩터(form factor) 모바일 경험의 즐거움을 극대화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폼 팩터는 하드웨어의 크기, 구성, 물리적 배열을 뜻하고,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이후 현재까지 평평한 화면의 바(Bar)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갤럭시 폴드는 과연 고 사장의 바람대로 스마트폰의 접는 시대를 열며 새로운 폼 팩터 체인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동안 휴대전화 업체들은 꾸준히 폼팩터 체인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도전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 혁신 부족을 이유로 소비자들의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폼팩터 체인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업계에서 폼 팩터를 자처한 첫 제품은 공교롭게도 삼성이 2013년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가 꼽힌다. 좌우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 라운드는 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이 뛰어나고 지면과 접촉면이 적어 흠집이 잘 안나 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바 형태 디자인에 익숙한 소비자의 트렌드를 바꾸지는 못했다.

LG전자는 2014년 화면의 상하를 휘어 만든 ‘G플렉스’를 내놨다. 하지만 G플렉스 역시 주머니에 넣기가 쉽지 않고, 당시로서는 비싼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전자 2014년 갤럭시 노트 4에서 화면 오른쪽을 휘게 만든 ‘엣지’ 스타일을 처음 선보였다. 특히 둥근 모서리에서만 작동하는 별도의 기능까지 추가해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갤럭시 모델에 엣지가 꾸준히 도입됐다. 삼성이 21일 공개한 갤럭시S10에도 엣지 모델은 여전해 이제는 삼성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엣지만으로 폼팩터를 자처하긴 왠지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단말기 업체가 매달리는 부분은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 경쟁이다. 2017년 갤럭시S8이 화면의 아래위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를 선보이자, 그해 말 애플은 카메라 렌즈 부분을 제외한 전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아이폰에 렌즈 구멍 주변이 M자처럼 파여진 홈은 베젤리스 경쟁에 몰두하다 보니 미적 감각을 헤쳤다는 사용자들의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중국의 샤오미나 화웨이 역시 동그란 모양의 렌즈 구멍을 제외하고 베젤을 최소화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베젤리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S 10 역시 화면 오른쪽 위에 렌즈 구멍을 제외한 화면 전체를 풀 스크린으로 채웠다. 하지만 베젤리스 경쟁 역시 스마트폰의 폼팩터를 완전히 뒤바꾸는 체인저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출처: 한국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