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히스토리 메이커스(History M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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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자 동아리를 홍보하는 부스들이 새크라멘토 대학의 잔디밭을 가득 메웠다. 동아리 수가 270여 가지로 워낙 많아 다들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눈치였다. 그러나 그중에서 이목을 끄는 한 동아리가 있었다. 히스토리 메이커스(History Makers). 우리말로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언뜻 보면 역사 연구 동아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독교 동아리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을까?

미국은 기독교의 중심지다. 미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어 이곳에서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주위에서 쉽게 교회를 찾아볼 수 있고, 학교 내 기독교 동아리 수도 많다. 그렇기에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여전히 어떤 국가에서는 종교 박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며 살아갈 수 있다. 너무 먼 세상의 이야기기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거나 도움을 주는 일이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달랐다. 자국에만 시선을 둔 것이 아닌 신(하나님)의 마음이 향한 곳에 그들의 마음이 향했다. 히스토리 메이커스는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땅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었다.

정기적인 동아리 모임 시간이다. 더 많은 정보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historymakers.csus

신약 성경 마태복음 24장 14절에는 다음과 같은 예언의 말씀이 있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기독교인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다. 그 소망을 가진 자들은 세계 각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길 원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눈엔 비록 작고 연약할지라도 신(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여 세상을 바꿔나갔다. 188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일어난 학생자원운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해 여름 헐몬산 학교에서는 대학생 수양회가 한 달간 개최됐고 학생들은 선교지 10개국을 정해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그렇게 100명이 프린스턴 서약에 서명하며 세계 선교에 헌신하기로 약속했고 그 선교지 가운데는 한국이 있었다. 이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되었고 이후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교회는 놀랍도록 성장했다.

히스토리 메이커스 동아리는 대학생 선교 운동 단체로서 이와 같은 선교와 부흥의 역사를 꿈꾼다. 학생들은 올해 하반기 단기 선교를 계획하고 있다. 동아리 부원들 가운데는 이미 수개월에서 1년간 해외 선교를 다녀온 친구들이 있었다. 또한, 학생들은 매주 2~3번 정기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열방을 위한 기도를 지속해서 드린다. 작년 10월 한국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현재는 9월 8일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 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온 마음과 정성으로 기도하며 선교를 준비하는 이 학생들이 만들어 갈 변화를 기대해보자.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및 언론홍보학을 배우고 있는 김연우입니다. 건국대학교 학생이며 교환학생으로 이곳에서 한 학기를 머물 예정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yeonwookim@csu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