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환학생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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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녕하세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Alverno college에 재학중인 김유진입니다. 저는 2016년 8월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다른 유학생 분들과 달리 유학 생활이 비교적 짧은 교환학생이지만 제 경험을 살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저의 소소한 미국 유학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기 위해선 토플 성적이 필요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토플 시험을 보기 위한 비용이 상당한데요, 저는 한번에 목표로 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 방학을 이용하여 틈틈이 영어 학원을 다니며 준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토플성적뿐만 아니라 재학중인 대학교의 학과성적, 면접성적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성적관리를 어느 정도 해두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Alverno College는 가톨릭계 여자 대학교로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20명 이하 학생들로 이루어지고 간혹 10명 이하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수업도 있습니다. 한국 수업과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에선 교수님의 강의 위주 수업이 아닌,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스피킹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영어를 웬만큼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막상 미국에서 영어로 대화를 하려고 하면 본인이 기대했던 만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법과 발음에 신경 쓰느라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처음보다 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매일 30분씩이라도 혼자서 원어민 흉내를 내면서 영어책을 소리 내서 읽곤 했는데 쉬운 책이든 어려운 책이든 상관없이 매일, 꾸준히 했던 것이 발음 개선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리스닝엔 어려움이 없던 편이라 처음 미국에 와서 수업을 들을 때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한국에서 미드나 영화를 보면서 들리는 것을 받아 적었던 공부방법이 도움이 됐습니다.

다음으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미국은 주 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도 주마다 다릅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위스콘신 주는 만 21세 이상이 되어야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20살이 넘었다고 해서 미국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술집에 가거나 술을 사러 갈 때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듯이 미국 역시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이나 학생증 등을 꼭 챙겨 다녀야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황당한 일은 얼마 전 다녀온 맥주공장 투어에서 투어 후에 제공 되는 무료 맥주 3잔을 깜빡 하고 여권을 안 챙겨가는 바람에 친구들이 먹는걸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딜 가시든 여권과 학생증은 잊지 말고 꼭 챙겨가시길 당부 드립니다 🙂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변에 한국음식점이나 마트가 있어서 한식이 많이 그립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요, 특히 저처럼 한국인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에서 유학생활을 하게 되는 분들이라면 평소에 즐겨먹지 않던 한식들 마저 그리워서 힘드실 때가 있으실 겁니다. 저는 미국에 오기 전까진 제가 그 중 한 명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미국에 오고 나서 처음 한두 달 정도는 향수병 아닌 향수병으로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잘 극복하면 금새 적응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운동이 우울한 감정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

마지막으로, 미국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어느 학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 대부분 영어 공부를 기본 전제하에 목표를 세우시겠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교환학생 기간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학교를 선택 할 때 좀 더 수월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와서 생활 해보고 주변 경험을 들어보니 큰 학교라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고 작은 학교라고 해서 꼭 나쁜 것 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영어를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인이 많지 않은 지역의 작은 학교를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가 작다 보니 무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에게 호의적이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 다가가기에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마다 각각 장단점이 있을 텐데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본인 성향에 더 잘 맞을 것 같은 곳을 선택하시면 만족스러운 유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알버노 대학교로 1년동안 교환학생을 온 김유진이라고 합니다. 미디어콘텐츠와 소비자주거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이 칼리지인사이드를 통해 더 의미있는 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