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국 이야기 – 미국의 편입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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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한국에 가면 사람들은 왜 미국에서 공부하는지에 대해 항상 물어보곤 한다. 대단한 목표가 있거나 꿈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미국에 오게 된 이유는 단순하게 자유로운 환경 때문이었다.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고, 한국의 입시 스트레스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나는 미국에 오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점들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자유롭거나 하고 싶은 데로 할 수 있기보다는, 자유로움 속에 어쩌면 한국보다 더 엄격한 규율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지키고 있기에 이러한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나는 호텔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로 호텔경영을 공부하러 가기로 예정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12학년 2학기 수업 중 직업 체험 수업으로 호텔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원했던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준비하여 캘리포니아로 오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유학 생활은 캘리포니아로 오게 된 직후 부터였다. 대학이 중간에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에 나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입학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내가 다닌 고등학교와 비슷한 시스템이었다.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의 요구 조건에 맞춰 수업을 들으면 되었다. 예를들어, UC의 경우 60학점 이상 이수, USC의 경우 30학점 이상의 수업을 전공에 맞춰 충족 시킨 후 지원하면 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원치 않은 과학이나 수학 수업을 매 학기 들었어야 했지만,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내 전공에서는 수학 한 과목과 과학 이론 수업과, 실험 수업 총 세 과목만 듣고 다른 사회, 정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더욱더 효율적이고 재밌게 공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년 공부 후, 나는 내가 원하는 학교들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미국의 편입 제도는 한국보다 훨씬 잘 되어있기 때문에, 우수한 대학교에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미국 수능을 따로 공부하지 못한 학생들도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미국 교육에 적응 후 미국에 우수한 대학들에 많이 진학 하므로 나는 사람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를 추천하는 편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칼리지 생활이 마냥 편했던 것만은 아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나의 인생에 두 번째자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편입 압박감이 상당히 높았다. 그렇게 압박받는 삶 속에서도, 모든 것을 나 스스로 이겨내서 미국에서 자리 잡아야 했다. 가족을 떠나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그 상황에서, 나는 꼭 좋은 성적을 받아 편입을 해야 된다는 압박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과 미국에 가장 큰 차이점은 시험의 빈도수다. 한국은 크게 중간고사 기말고사 두 개로 한 학기 성적이 결정되는 반면, 미국은 퀴즈와 테스트가 이주에 한 번씩은 있다. 둘 다 각자 다른 장·단점이 있다. 미국은 매 단원 거의 시험이 있으므로 벼락치기가 불가능 하지만 매 퀴즈를 통해 교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략적인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기말 시험이 비교적 한국보다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험을 자주 보기 때문에 한번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결과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아니므로, 한국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업에 충실히 임하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한다면 어떤 시험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이 땅에 모든 학생에게 박수를 보낸다.

UCLA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 하고 있는 김수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