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UC 버클리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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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장은 200년 이상 동안 동부였고, 뉴욕의 Wall Street, Washington D.C.의 주도에 따라 발전해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뉴욕, 동부 중심의 사회는 산업의 발달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서부로 조금씩 옮겨가게 되었고,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금융, 항만의 발달과 실리콘밸리 기하급수적인 성장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성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두드러졌다.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경제 규모로만 세계 6위에 있으며, 2위 뉴욕과는 약 1.24조 달러 이상의 GDP 격차를 보인다. 흔히 알고 있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있으며, 이 모든 회사는 공학과 수학을 기반으로 한 IT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회사들은 수학과 공학에 초점을 맞춘 학교들을 찾기 시작했고, 스탠퍼드와 UC 버클리를 중심으로 서부의 대학교들이 점차 더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해당 학교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봉급을 받게 되었고,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하였을 때, 졸업생들은 모교에 더 많은 기부를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서부의 대학교들은 타 주의 대학교들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고, 그 성장세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수학도, 공학도, 그렇다고 기초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아니다. 나는 UC 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버클리는 정치 일번가인 Washington DC와는 비행기로도 다섯 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에 있다.

UC 버클리는 1868년에 설립되었으며, UC 중 가장 오래되어서, 시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는 1636년에 설립되었고, 예일대학교는 1701년도에 설립되었다. UC 버클리는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에 비하면,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으며, 캘리포니아주 자체가 미국에 편입된 것이 1848년이기 때문에, 동부의 명문대학교들보다 역사가 짧을 수밖에 없다.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동부의 명문 대학교들보다 뒤처지지만, 내가 UC 버클리 정치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다양성이다. 버클리는 수 많은 인종들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한데 모여 서로 다름을 공유한다. 진정한 대학 교육이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배양하고, 서로의 다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여,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킴에 있다고 믿는다. 이 조건에 있어, 버클리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부터 유학생, 그리고 부유한 가정에서 온 학생들까지, 학업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사립대학교보다, 저렴한 학비 또한 다양한 계층이 모일 수 있는 큰 근거가 된다.

 

FILE – In this Dec. 7, 1964 file photo, Mario Savio, leader of the Berkeley Free Speech Movement, speaks to assembled students on the campus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in Berkeley, Calif.

두 번째로는 진보적 성향이다. UC 버클리는 독보적인 ‘극’진보 성향을 띤다. 1964년, 전 미국을 흔들었던 Free Speech Movement는 UC버클리 학생에 의해 시작되었고, LGBTQ의 인권 상향, 그리고 최근 Bernie Sanders 대통령 후보의 캠페인 또한 버클리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정치적, 경제적 보수성향을 띠는 나는 항상 가장 발전된 진보를 공부하고 경험해보고 싶었고, UC 버클리만큼 사회운동가들과 진보적 교육자들을 찾기 쉬운 곳이 없었다. 그렇기에 UC 버클리는 내가 찾던 조건에 적합한 곳이었다.

 

마지막으로는 교수진이다. UC 버클리는 7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이다. UC 버클리의 별칭은 Research University, 즉, 연구중심의 대학교이다. 이렇기에, UC버 클리는 매우 우수한 교수진들을 보유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노동부 장관이자 경제학자인 Robert Reich 교수 또한 이곳에서 교수직을 담당하고 있다. 구글에 검색하면 금방 나오는 사람들이 대거 교수진으로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 학생들에게는 그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물론, 사립대학교들과 비교해 너무나도 큰 규모의 수업들이 학생들과 교수의 긴밀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큰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반대로 많은 사람이 찾는 교수가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UC 버클리를 선택했다면, 돌파구를 찾는 것 또한 당신의 몫이며 배움일 것이다.

SOURCEMercury News
현재 전공하고 있는 분야도 정치학과이고,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진 생각과 정보를 신문 매체에 짧은 글 형태로 전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과 제 생각을 공유하기 쉽기 때문에, 이에 큰 매력을 느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