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의 저주를 풀어주세요

305

 

 

 

 

 

 

 

메이저리그(Major League)란

미국 프로야구 연맹의 양 리그인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일컫는 말이다. 아메리칸리그 소속 15개 팀, 내셔널리그 소속 15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동부지구, 중부지구, 서구지구로 나뉘어 정규 시즌을 치른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큰 차이점은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해 실시하는 반면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제도를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명타자제도란 공격 시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이다. 팀들은 총 162경기를 벌이는 정규시즌을 가진 후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를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시카고 컵스로 108년 된 염소의 저주를 끝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는 4대 저주가 존재한다. 작년에 저주를 없애버린 시카고 컵스부터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각 팀에는 이미 풀어버린 혹은 아직 풀리지 않은 저주들이 존재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 염소의 저주(curse of the Billy Goat)

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던 1945년에 있었던 일이다.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때 염소를 데리고 입장을 하려다 거부당한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이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저주를 퍼붓고 떠난 이후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100년이 넘도록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뭇했다. 구단은 저주를 피하고자 입장을 거부당한 샘 지아니스의 자손을 리글리필드에 초대하기도 했다. 결국, 작년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를 우승함으로써 1세기 넘는 저주가 드디어 풀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와후 추장의 저주 (Curse of Chief Wahoo)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48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후, 1951년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을 더욱더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바꾸기 위해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시에 얼굴 색깔을 빨간빛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는 미국의 원주민 인디언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며 인종 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이렇게 와후 추장을 빨간색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경한 후에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클리블랜드가 우승하지 못할 때마다 “와후 추장의 저주”를 외치고 있다. 클리블랜드 구단도 신경이 쓰였는지 와후 추장 대신 “C”가 새겨진 로고로 대체하고 있다.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저주를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1세기가 넘는 저주에 걸린 시카고 컵스의 간절함이 더 컸었던 듯 하다. 인디언스는 아직 와후 추장의 저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 – 블랙삭스의 저주(Black Sox Scandal)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al)은 1919년 월드 시리즈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이다. 화이트삭스는 당시 팀 전력이 완벽했었으나 좋은 성적과는 반대로 팀 내에서는 낮은 급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었다. 화이트삭스의 구단주는 선수들의 유니폼 세탁비조차 아까워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유니폼이 더러워지면서 당시의 MLB에서는 화이트삭스를 블랙삭스(Black Sox)라는 별명까지 붙여주기에 이르렀다. 구단의 내부 사정을 지켜보던 도박사들은 월드시리즈 경기 전에 화이트삭스 8명의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그 결과로 화이트삭스는 신시내티 레즈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얼마 후, 선수들과 도박사들 사이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법정까지 가게 되었으며 화이트삭스 소속 8명의 선수들은 MLB로부터 영구 제명되었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로 화이트삭스는 많은 팬을 잃게 되었고 언론에서조차 화이트삭스를 블랙삭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2005년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면서 그들은 결국 88년 만에 저주를 풀게 되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 밤비노의 저주 (Curse of the Bambino) 2004년 86년 만에 풀림

밤비노의 저주를 알기 위해선 먼저 밤비노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밤비노란 메이저리그의 타자 루스(Babe Ruth)의 베이브를 일컫는 말이다. 참고로 밤비노는 이탈리아어로 아이라는 뜻이 있다. 그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총 5회에 걸쳐 월드시리즈를 우승함으로써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던 중 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은 루스를 과소평가하여 헐값에 뉴욕 양키스로 보내게 되었다. 이적 이후 루스의 능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게 되고 그의 능력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에 반해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2년까지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4년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함으로써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가 풀리게 되었다.

4월 2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MLB의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구단마다 팀을 보강하고 프리시즌을 통해 팀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야구경기만으로도 재미있지만, MLB의 문화와 역사도 알면서 경기를 본다면 더 재미있는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김민종 학생기자

CalFocus Berkeley입니다. CalFocus는 미국 전역의 유학생 선후배들이 오랜 숙고의 기획 과정을 거쳐 창립한 학생 언론 사이트입니다. 한인 유학생들의 올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신 기사와 양질의 저널을 제공하며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 구성을 통해 유학생 여러분의 끼를 표출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학생 언론사의 발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