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의 한 끼 식사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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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면 이곳 밥 생각날 것 같아.” “아냐, 매끼 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생각 안 날지도 몰라.” 교환학생으로 함께 온 동생과 입안 가득 음식을 넣은 채 식당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 탐방을 온다면 교내 식당 다이닝 커먼즈(Dining commons)를 꼭 들르자. 평일 운영 시간은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9시까지다. 뷔페식인 데다 메뉴도 다양하다 보니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매일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식단을 조절하지 않으면 금세 살이 오를 정도다.

일반적인 한 끼 식사이다. 뷔페식이다 보니 이곳에서는 다이어트 생각을 할 수 없다.

 

식당에는 미국의 대표 음식인 햄버거와 샌드위치부터 멕시칸, 이탈리안, 아시안 음식까지 준비되어있다. 햄버거와 샌드위치, 피자, 스파게티는 고정적으로 나오지만, 이외의 것은 달라져서 기대하는 발걸음으로 나아오곤 한다. 아침, 점심, 저녁 메뉴가 다르며 아침에는 브런치 메뉴여서 배가 고프면 점심 이후에 가는 게 좋다. 여러 종류의 음료수를 마실 수 있으며,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과일 등으로 디저트 배를 채울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투고 박스(to-go-box)가 제공되어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갈 수 있다.

한국대학과 마찬가지로 미국대학에도 밀 플랜(meal plan) 제도가 있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몇 끼를 먹을지 정하고 미리 금액을 낸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는 주 단위로 3번, 8번, 10번, 14번 또는 무제한 선택지가 있다. 금액과 식습관을 고려해서 학생들은 보편적으로 일주일에 식당에서 8번의 식사를 한다. 남은 식사가 이월되지 않다 보니 숫자를 다 채우도록 신경 써야 한다.

마감 시간대 학교 식당의 모습이다.

식당은 학교의 북측에 있어서 주로 북쪽 기숙사(north village) 학생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편이다. 수업이 많아 식당에 갈 여유가 없거나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을 때는 교내의 다른 음식점에 가서 밀 플랜을 사용할 수 있다. 베이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플렉스 달러(flex dollar)도 제공돼 주 8번의 밀 플랜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한 학기 동안 교내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50달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밥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새크라멘토 주립대에 진학을 앞둔 학생이라면 교내 식당 음식이 입맛에 맞을까 하는 걱정은 내려놔도 될 것이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불룩해진 배를 뚜들기며 나온다. 다른 음식이 입맛을 당길 땐 학교 주변 음식점을 가거나 기숙사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및 언론홍보학을 배우고 있는 김연우입니다. 건국대학교 학생이며 교환학생으로 이곳에서 한 학기를 머물 예정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yeonwookim@csu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