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꽃비 맞으며 걸어볼까…LA 인근 벚꽃놀이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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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 공원 등서 개화
4월 초까지 절정 이룰 듯

헌팅턴 라이브러리 내 일본 정원에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벚꽃이 봄날 풍경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huntington.org 캡처]

어찌된 영문인지 계절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한창 밀당 중이다. 봄의 길목이라 철썩 같이 믿었건만 기록적인 폭우와 한파로 우리를 당황케하더니 요 며칠 해사한 봄의 얼굴로 우리를 매혹시킨다. 그런데 다시 비소식이라니. 영영 봄꽃 한번 못보고 여름으로 건너뛰는 건 아닌지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다음 주말부터는 다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꽃구경 갈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만큼이나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것이 바로 벚꽃. 그래서인지 TV로 서울의 벚꽃 흐드러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향수병이 더 짙어지는지도 모르겠다. LA에선 벚꽃 구경하기가 쉽진 않지만 잘 찾아보면 꽃비 날리는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LA인근에서 벚꽃 구경 갈만한 곳을 알아봤다.  

벚꽃이 활짝 핀 데스칸소 가든 전경. [descansogardens.org 캡처]
벚꽃이 활짝 핀 데스칸소 가든 전경. [descansogardens.org 캡처]

데스칸소 가든

최근 따뜻한 날씨 덕에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엔 형형색색 봄꽃이 만개했다. 특히 가든 내 일본 정원(Japanese Garden)을 방문하면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봄꽃, 특히 벚꽃은 짧은 기간 동안 폈다 지기때문에 방문하고자 하는 시기에 개화 상태를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은데 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벚꽃 외에도 봄의 전령인 동백(camellia), 목련(magnolia)을 비롯해 튤립도 개화를 시작해 가든을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화사해진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인데 20일부터 폐장 시간이 오후 7시로 연장된다. 입장료는 15달러며 시니어는 11달러. 티켓은 온라인 또는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문의:  (818) 949-4200,  
-홈페이지: descansogardens.org

헌팅턴 라이브러리

헌팅턴 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에서도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봄꽃 개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3월에는 오카미(Okame), 핑크 클라우드(Pink cloud) 등 다양한 벚꽃을 비롯해 흰 목련 자목련, 복숭아꽃 등 90여 종이 넘는 봄꽃을 관람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 입장객 수가 제한돼 있어 온라인 예매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장료는 주중과 주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주중엔 성인 25달러, 65세 이상 시니어는 21달러다. 매달 첫주 목요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만 한다.    

-주소: 1151 Oxford Rd, San Marino, CA 91108
-문의: (626)405-2124,  
-홈페이지: huntington.org

레이크 발보아를 따라 만개한 벚꽃. [laparks.org 캡처]
레이크 발보아를 따라 만개한 벚꽃. [laparks.org 캡처]

레이크 발보아

어느 봄날 한때 벗꽃비 흩날리는 산책로를 잊을 수 없는 이들이라면 레이크 발보아(Lake Balboa) 공원을 강추한다. 매년 이맘때면 호수를 따라 피는 벚꽃 길을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절로된다. 호수 공원은 이미 인근 주민들에게는 조용한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다. 또 가까운 곳에 일본 정원이 있어 호수 산책을 마친 후 잠시 들러도 좋다. 다만 일본 정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thejapanesegarden.com)에서 시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주소: 6300 Balboa Blvd, Van Nuys, CA 91406
-문의: (818)756-8166,
-홈페이지: laparks.org/aquatic/balboa

사우스 코스트 보타닉 가든

87에이커 규모의 이 가든(South Coast Botanic Garden)은 가주 토종 야생화로 유명하지만 봄이되면 가주에서 몇 안되는 벚꽃놀이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벚꽃은 장미 정원 인근 원형극장을 중심으로 개화를 시작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엔 벚꽃 나무들이 무리지어 장관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이미 가든 곳곳과 길가에 벚꽃이 흐드러져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또 가주 토종 야생화들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시니어 11달러이며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주소: 26300 Crenshaw Blvd, Palos Verdes Peninsula,CA 90274
-문의: (424) 452-0920,
-홈페이지: southcoastbotanicgarden.org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