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요양원서 50여명 의심증상,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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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통령 확진, 국회의원 사망
BBC “이란 사망자 최소 210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인의 대구 여행을 금지한 가운데 서부 워싱턴주 노인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사람이 50여명 나왔다.

요양원은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3.5㎞ 떨어져 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주 전역에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 주 방위군 동원 등 감염 지역 지원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워싱턴주 보건당국과 질병예방센터(CDC)는 공동 회견을 통해 시애틀 북동쪽 커클랜드시 노인 장기 요양 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에서 코로나19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견에 따르면 현재 간병인 한 명과 70대 여성 거주자가 주 보건당국의 잠정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또 시설 거주자 노인 108명 가운데 27명, 180명의 직원 중 25명도 관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검사를 받았다.

이란에선 국가 지도층이 잇따라 감염되거나 사망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29일 이란 ISNA통신을 인용해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다스타크 이란 국회의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란의 최고위 여성 관료인 마수메엡테카르 이란 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라즈하리르치 보건부 차관, 모하바졸노르 의원, 마흐무드사데기 의원 등 고위 당국자들이 감염됐다.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 고위층이 많은 이유는 고위층이 이란 거주 중국인들과 자주 접촉하고, 증상이 있으면 먼저 검사를 받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란 보건부는 1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54명, 확진자는 978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BC는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최소 210명”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임선영 기자 jjpol@joongang.co.kr

출처: 한국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