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매력 한가득!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립대학(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cram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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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0개 주에는 각 주를 대표하는 도시가 있다. 그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California)주는 새크라멘토(Sacramento)가 주도로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많아서 이곳은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지만, 골드러시(gold rush)의 중심지였던 만큼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립대학(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cramento)은 새크라멘토의 중심가로부터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이름을 간단히 줄여 Sac State라고 부르곤 한다. 1947년 설립된 뒤로 올해로 77주년을 맞아 학교 곳곳에 이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학원생을 포함해 매년 3만여 명이 학교를 다니며, 학생들의 인종 다양성이 높은 편이라 다양한 피부색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2022년 가을 조사에 따르면 재학생의 36%가 히스패닉, 23%가 백인, 20%가 아시아인, 6%가 흑인이었다.

학교를 상징하는 색은 초록색과 금색이다. 밝은 햇살을 맞으며 푸르른 교정을 거닐다 보면 이에 대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각양의 3천 5백여 그루 나무들이 학교 곳곳에 우뚝 서 있어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마치 숲길을 걷는 느낌을 받는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은 2012년부터 11년째 연속 Tree Campus USA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에서뿐 아니라 현수막과 학교 학용품, 옷 등 곳곳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오후 3시의 학교 풍경이다.

새크라멘토 주립대 학생들을 일컫는 독특한 표현이 있다. 바로 말벌(Hornet)이다. 그래서 학교는 이름 대신 벌집(Hive 또는 Nest)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말벌이 학교의 상징이 된 정확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학교 마스코트인 말벌 헐키(Herky)의 이름은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헤라클레스 또는 제2차 세계대전의 미 해군 수송선 USS Hercules의 이름에서 유래했을 거라는 추측이 있다.

교내 서점에서 학교 마스코트인 ‘헐키(Herky)’ 말벌 인형을 구매할 수 있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벌침을 보여봐(Stingers up)!”라고 외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벌의 침을 상징하는 이 손동작은 학생들끼리 자주 사용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함께 외치곤 한다. 위의 학교 상징들은 새크라멘토 주립대의 미식 축구팀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식축구는 미국인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는 스포츠다. 새크라멘토 호네츠 미식축구팀(Sacramento State Hornets football)이 매년 거둬드리는 우수한 성과는 새크라멘토 주립대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2022년 미주대학 미식축구 프리시즌 경기에서 최상위권 25개 팀 중 10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에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1-0으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2만여 명의 관중이 자리를 가득 채우는 교내 호네츠 경기장(Hornet Stadium)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학교생활의 묘미다.

교육에 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U.S News의 2022년 보도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주립대는 미국 서부 대학(Regional Universities West) 순위 중 38위를, 서부 공립대학(Public Schools) 순위에서는 16위를 차지했다. 특별히 학부 교육(Best Undergraduate Teaching) 면에서는 5위의 높은 등수를 기록했다.

학교에는 8개의 단과대학이 있으며, 26개의 학문 분야 중 50개의 폭넓은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플라네타륨(planetarium) 천문 관찰, 점토, 그래픽 디자인 등의 색다른 교양 수업도 꼭 들어보자. 학부생과 교수진의 비율은 28:1로 수업 중 학생과 교수 간 자유롭고 활발한 의사소통이 오간다. 유명 학과로는 간호학(Nursing), 경영학(Business), 심리학(Psychology), 형사 행정학(Criminal Justice and Safety Studies), 커뮤니케이션학(Communications)이 있다. 277개나 되는 학교 동아리도 심층적인 학문 탐구 및 학생 간의 교류를 돕는다.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 있는가.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길을 나서는 새크라멘토 주립대 학생들 가운데는 미소와 여유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궁금하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및 언론홍보학을 배우고 있는 김연우입니다. 건국대학교 학생이며 교환학생으로 이곳에서 한 학기를 머물 예정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yeonwookim@csu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