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미리보기: 청년들의 저조한 정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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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저조한 정치참여, 그 이유를 ‘알고’ 비판하자

요즘 20대와 30대 청년들은 낮은 투표율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시선을 받는다. 나는 이 같은 시선이 반은 정당하고, 반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 30대의 투표율은 50, 60대의 투표율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투표율이라는 지표로만 따지자면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도 결론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투표율만으로 간편하게 청년들이 정치에 덜 참여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까? 그들의 반복되는 낮은 투표율과 정치적 무관심 사이에 선제적으로, 또는 부가적으로 논의 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무엇이 청년들을 가로막는가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 아니,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무관심하지 않다. 단지 그들은 너무 바쁘다. 대학 입시를 마치고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며 학업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미 우수한 인재로 포화된 취업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은 물론이고 국외로 원정을 떠나 어학연수를 선택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즉, 그들은 생존을 걱정하는 위치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의제들과, 그 의제를 포섭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갖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더 나아가서 이들은 정치적 이야기를 할 만한 공론장이 없다. 청년들 역시 사회구성원으로서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취업난과 주택문제, 학자금대출, 낮은 임금 등이 그들이 마주하는 대표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삶과 밀접해 보이는 이러한 논의를 건설적으로 펼칠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분명 대학교라는 곳은 지성과 인식이 활발하게 확장되어야 할 공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모든 것이 ‘점수’로 환원되고, 그러한 점수가 생존과 직결되는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이 연결고리 안에서 그 누가 활발하게 자신의 참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인가? 투표를 제외하고도 청소년들에게 적극적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은 견고하다.

 

문제는 구조다. 구조를 보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청년들의 탓으로 환원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청년들도 매일 정치와 분리될 수 없는 사안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솟구치는 월세와 학생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는 대학교 기숙사, 천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들여 대학 졸업장을 따고도 취업의 문턱을 넘기 힘든 현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들은 분명 정치의 가장 열렬한 주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작 눈앞에 놓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차 정치에 참여할 여유가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현재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 자체를 앗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해 관심을 쏟고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마저 방해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악순환을 반복하는 구조인 것이다.

 

요즘 20·30대들을 가리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의 ‘3포 세대’ 라고 부른다. 그리고 3포 세대에서 더 나아가 5포 세대, 7포 세대라는 말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청년들은 무언가를 계속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정치 참여 역시 청년들이 포기하는 많은 것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업무다. 그러나 무작정 청년들을 탓하기 전에 청년들이 놓인 상황과 그들이 마주한 사회 구조를 보자. 오히려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비판은 좋다. 그러나 비판을 하기 위해선 나 자신이 ‘무엇’을 비판하는지, 그 무엇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

 

진민균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