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yBrookStrong 5개월만에 다시 문을 여는 Stony Brook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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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환영한다.”

 

여름의 막바지. 여전히 마스크는 귀에 걸려있지만, 뉴욕 Long Island의 지역 상권과 공립학교는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연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던 지역 내 식당들도 하나둘씩 실내 식사로 전환 중이며, Stony Brook 대학 같은 공립학교들은 봄부터 닫았던 문을 열어 다시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는 미국 내 COVID 19(우한 폐렴/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던 3월, 마침 봄방학을 맞이했지만 1주일이던 봄방학이 한 주 더 연장되고, 2주간의 봄방학이 끝날 때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던 학교는 3월부터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5개월간 문을 닫았던 학교가 마침내 다시 문을 열었다.

Stony Brook 대학의 학생 식당 중 하나인 East Side Dining에서는 가을 학기 맞이 방역 및 동선 체크 관리가 한창이었다. 동선 유도 사각형 스티커를 붙이고 있던 동선 담당자 Melinda deLain (38세) 씨는 학생들을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언제까지나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까 정상적인 새학기가 정말 필요한 조치라고 믿는다. 하지만 여기 있는 모두가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에 모든 힘을 쏟는다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deLain씨는 학생 식당에서의 방역이 곧 학교 전체와 기숙사 방역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강의실과 도서관 방역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최소 한번은 들리는 식당 방역도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 수백 명이 드나들고 학교 전체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는 공간이다. 입퇴장 분리는 물론이고 테이블도 한 사람만 앉을 수 있으며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했다. 최선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학교는 동선 유도 스티커로 개인 간 2m 공간을 확보하였으며 이전에는 없던 ‘배식 줄’도 만들었다. 놀이공원이나 공항에나 있을 법한 익숙한 도구를 볼 수 있었다.

“다음 주 개강에 맞춰서 일단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이니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바이러스 제로’를 유지하겠다.” 현장 책임자 Tom Bornetti (46세) 씨의 말이다.

 

그는 일단 이 식당 건물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일차적인 방역은 성공이라고 한다. 

 

“학교 내 모든 건물 출입문에 마스크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다고 쓰여져 있기 때문에 마스크 없이 들어오는 어리석은 학생만 없으면 된다.” Bornetti씨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식당 다음으로 많이 찾고 역시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카페는 어떨까. 캠퍼스에는 Starbucks가 두 군데 있다. 그중 하나는 학생들 동선이 가장 많이 겹치는 도서관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 Starbucks도 역시 마스크 없이는 들어가지를 못한다. 이곳도 역시 동선 유도 스티커로 대기 줄을 형성한다. 카페 직원 Jessica Lopez (28세) 씨는 지금은 아직 방학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개강일이 겁난다고 한다.

“여름학기 기간에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이라 여기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찾아오는 손님들은 하루에 스무 명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오리엔테이션인지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는 기숙사 체크인이 시작돼서 더 늘어난 것 같다.”

 

여름 내내 거의 혼자 일한 Lopez 씨는 같이 일할 두 명의 다른 직원들이 생겨 기쁘다면서도 좁은 공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이 Starbucks는 공간 자체도 작고 점심 시간대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바쁜 게 문제가 아니라 비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제일 걱정이 된다. 학교에 이런 카페가 여러 군데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카페보다 비좁은 공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엘리베이터. 일찌감치 학교는 엘리베이터 문 옆에 최대 수용 인원은 2명이라고 못 박았다. 코로나 시대는 엘리베이터 당 2명만 탈 수 있는 ‘웃픈’ 상황을 만들어냈다. 수업 시간이 임박해오면 엘리베이터가 꽉 차도록 타는 장면은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비좁은 공간 문제 해결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게 돼 밀도 해소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예년대로라면 기숙사 체크인은 개강 직전 주말에 일괄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 학기는 주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강 직전 주에 순차적으로 체크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실내 사무실에서의 체크인 업무를 하지 않으며 야외 임시 천막 사무실에서 체크인을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올해 4학년 마지막 학기인데 이런 건 처음 봤다.” 체크인을 돕던 Roosevelt Quad의 RA 중 한 명인 Benjamin Ghar (22세) 씨가 말했다. “기숙사 내부에서 확진자 한 명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될지 정말 끔찍하다.”

체크인 중에도 동선 분리와 거리두기는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그 어떤 천막에서도 간단한 체온 측정은 볼 수 없었다. 학교 방역 중 가장 중요한 기숙사 방역이고 체온 측정이 일상이 된 한국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학기보다 1인실 요청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RA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2인실 및 다인실 배정받은 1인실 희망자는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대기 중이라고 한다. 

 

“이번 주 체크인이 마무리되고 조정 기간을 거쳐봐야 알 것 같다. 제발 아무 문제 없길 바란다.” 다른 RA인 Leslie Liu (21세) 씨가 말했다.

 

“소망 하나가 생겼다.” Ghar 씨가 자신의 검은 마스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12월에 이 마스크 없이 웃으면서 이 기숙사에서 짐을 빼서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