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로 배운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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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에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공 분야 중 하나인 정치학과(Political Science Department)는 다양한 분야에서 식견을 넓힐 수 있도록 수 많은 수업들이 제공된다. 이 글에서는 정치학(Political Science) 분야의 인기 강좌 중 본인이 수강했던 가장 흥미로운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수업은 바로 ‘THE POLITICS OF SOUTHEAST ASIA: CRISIS, CONFLICT AND REFORM(Political Science 149E, Upper Division)’ 이다.

이 수업은 Darren C. Zook 교수님의 강의로 학과에서 꾸준하게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수업이다. 교수님은 항상 수업 전에 “이것은 수업이 아니라 방학(Vacation)이다” 라며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하신다. 교수님은 뛰어난 말재주와 재치로 많은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신다. 수업 전 현재 동남아시아의 정치 상황에 관련 된 뉴스와 소식을 전해주시기도 하고 다양한 언론 매체 이야기를 보여주시며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신다. 실제로 각 나라의 광고, 뉴스, 영화 그리고 음악까지 단순히 글로만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보조 자료들을 활용하여 딱딱할 수 있는 주제들에 흥미가 생기도록 이끌어 주시며, 학생들이 학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동남아시아 정치학은 아직은 자주 다뤄지는 분야가 아니지만, 점점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함에 따라 많은 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아직까지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독재 정치는 기본이고 부패와 타락은 빠질 수 없이 등장하는 요소들이다. 이 모든 요소를 연결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 수업의 전반부는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설명하기 위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을 소개한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은 국제기구 (IGO, 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로서 동남아시아의 10개 국가가 소속되어 있다. ‘One vision, One identity, One community’라는 모토를 가진 이 기구는 아직도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소속된 국가들 또한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민주주의의 채택 그리고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문제까지 한번쯤은 들어 보았지만 아직은 생소한 주제들을 나라의 상황 별로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좋은 수업이다.

실제로 Zook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소개하는 모든 나라에 직접 방문하거나 거주하셨으며 그 나라와 인연이 있는 분이다. 그래서 단순히 학문 위주의 수업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직접 만든 수업 자료 속에는 각 나라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현지 여행 코스는 물론 가장 유명한 음식과 UC 버클리 근처에서 동남아시아의 본토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 소개까지 해주시니 지식과 센스를 동시에 겸한 수업이라 말할 수 있다. 또 정치적 사건과 연관시켜 본인의 경험담까지 들려주시니 강의가 마음에 와닿는다.

아시아라고 하면 한국, 중국, 일본이 가장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동남아시아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마치 무지개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개성과 정치를 한번에 훑어볼 수 있었다. 단순히 ‘Fact’만 배우는 수업이 아닌 하나의 ‘Story’를 듣는 것 같았던 이 수업은 방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좋은 교훈을 주었다. 본인도 추천을 받고 들었던 수업이라 수업 초반부터 기대가 컸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큰 만족감을 느꼈다. 정치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이더라도 많은 학생들에게 이 수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김정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