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 관심있다면? POL374:Global Issues in the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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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080659_1국제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이라면 한번쯤 그려보는 곳 UN (United Nations) 하지만, 관련 전공자가 아닌 이상, 다소 멀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 심지어 정치학이나 국제관계학과 같은 관련 전공자들도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 UN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부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알아갈 기회가 적다는 것, 또 기회가 있어도 흔히 말하는 ‘학점관리’때문에 포기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정치외교학을 전공 중인 학생으로서 필자 역시 앞서 말한 이유들에 뼈저리게 공감한다.

그러나 지난 학기,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날려줌과 동시에 대학에서 들은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강의를 찾았으니, 바로 POL 374: Global Issues in the United Nations 이다. 강의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수업은 UN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사회 속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다루는 수업이다. 환경, 인권, 기아, 전쟁 등 제목만 들어도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들이지만, 독특한 강의 형식 때문에 스토니브룩 대학의 인기강의 중 하나이다.

기본부터 심화내용까지 아우르는 강의

UN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학생도 따라가는 데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아주 기초단계부터 시작한다. UN의 역사와 기본 구조를 시작으로 현 UN이 마주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가 토론까지 아우르는 강의 형식으로 어떤 학생도 수강 후에는 UN에 대한 틀을 확립할 수 있다.

시험 보다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강의

한 학기 동안 단 한번의 시험을 본다. 앞서 말한 UN의 역사와 기본구조에 관한 시험 외에는 어떠한 시험도 없고, 토론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며 토론의 내용은 점수에 따로 반영되지 않는다. 토론형식의 강의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부담 중 하나가 바로 점수반영일 것이다. 학점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자유로운 토론 보다는 점수를 위한 토론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본 수업은 토론의 내용은 따로 점수에 반영되지 않아 학생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한다. 정치학, 뿐만 아니라 이공계, 예술계 등 다양한 전공자들로 구성된 수업이라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다.

강의의 하이라이트: 매주 열리는 UN대사와의 화상회의

이 수업의 인기비결이자,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매주 직접 UN대사와 학생들 간의 토론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매주 다른 사회문제를 가지고, 실제 뉴욕 UN 본사에 근무 중인 대사와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는 전문가를 동반하여 화상회의가 진행된다. 대학생들의 눈높이를 생각하여 일방적인 지식전달형 토론이 아닌, 질문의 깊이에 상관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토론으로 많은 학생들이 토론참여를 통해 UN에 대해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자신들의 작은 생각 하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스토니브룩(Stony Brook) 황지수 기자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혼자 힘으로 부딪히며 해결해 나가야만 하는 경험들을 통해 누구보다 강한 실천력과 끈기와 이와 수반되는 절대적인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은 유학생활 동안 주어진 선택의 폭과 기회를 좀 더 깊게, 그리고 넓게 경험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와 같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