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 대표 “콜드 플레이스” 매디슨의 “핫플”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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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란, 인기가 많거나 장사가 잘되는 식당 또는 카페를 칭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매디슨은 서울, LA, 그리고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얼핏 보았을 때 간과하기 쉬운 곳이다.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기도 하다. 매운맛도 열로 분류되는 만큼, 오늘은 미 중부의 대표 “콜드 플레이스”인 매디슨 (Madison)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는 “핫플레이스”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한국인은 밥심이다

Sol’s on the Square (솔스)의 김치찌개, 알탕, 그리고 제육볶음. 모든 음식에는 밥이 한 공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반찬으로는 김치, 오이절임, 그리고 어묵볶음이 있다. 배달 주문을 하더라도 포장이 깔끔하게 잘 되어서 온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아무리 미국 유학 경험이 많은 유학생이라 하더라도 한 번쯤은 한국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한식 중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김치찌개와 같은 집밥이 유독 그리울 때가 생긴다. 그럴 때는 서러움 가득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배달 앱을 열자. 첫 번째로 소개할 핫플은 바로 매디슨 한인들에게 오랫동안 고향의 맛을 잊지 않게 해준 Sol’s on the Square이다.

Sol’s on the Square (한인들 사이에서는 ‘솔스’라 불린다)는 매디슨에 몇 없는 한식 전문점 중 한 곳이다. 메뉴에는 유학생들이 그리워할 만한 제육볶음부터 부대찌개까지 여러 가지 음식이 자리 잡고 있다. 메뉴에 있는 음식 종류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다. 한 마디로 소수정예의 메뉴라는 말이다. 미역 줄기, 감자조림, 그리고 어묵볶음 등의 반찬 또한 꼼꼼하게 맛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추천하는 메뉴에는 제육볶음, 해물파전, 갈비탕, 알탕, 그리고 부대찌개가 있다.

 

동쪽으로 더 가보자

시계방향으로 Sashimi Dinner, Pork Gyoza, Steak Fried Rice, 그리고 Sashimi Dinner 6개. 질 좋은 횟감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Tavernakaya. 참치, 연어, 참치 타다끼 등이 보인다. 교자는 겉은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고, 볶음밥 또한 기름이 밥알 사이에 잘 스며들어 있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한국에서 동해를 건너면 일본이 나오듯, 솔스에서 동쪽으로 길 몇 개만 건너면 일식당이 하나 나온다. 미국에서 일식은 한국과는 다르게 주로 롤 (roll)로 인식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초밥은 니기리 (nigiri)로 불리며, 회는 사시미 (sashimi)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이 세 가지 말고도 볶음밥이나 라멘 등 여러 가지 일식을 맛있게 잘 다루는 식당, 바로 두 번째로 소개할 캐피탈의 Tavernakaya이다.

Tavernakaya (태버나카야)는 서양의 선술집인 “tavern (태번)”과 일본의 술집을 뜻하는 “izakaya (이자카야)”를 합친 단어로, 자체를 일종의 “sushi bar (스시바)”라고 소개한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자리도 넉넉해서 사람이 많은 주말 저녁에는 캐피탈의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Tavernakaya의 가장 큰 장점은 롤, 니기리, 사시미류 말고도 메뉴에 라멘류와 볶음밥류처럼 밥이 될만한 음식이 많다는 점인데, 미국에서 비싼 스시만으로 배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초밥 애호가라면 여러 가지 니기리나 사시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nigiri/sashimi dinner도 있으니 참고하자. 추천하는 메뉴에는 popcorn chicken, pork gyoza, steak fried rice, 그리고 nigiri/sashimi dinner가 있다. 

 

한일은 다뤘으니 한중일까지

우측 핫팟에는 백탕, 김치탕, 그리고 홍탕이 자리 잡고 있다. 배추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야채와 고기가 푸짐하게 쌓여있는 것이 보인다. 좌측에는 밑에서부터 103번, 가지볶음, 그리고 마파두부가 있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이전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캐피탈에서 스테잇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여러 음식점이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다. 스테잇도 미국인 만큼 바도 많고, Mooyah나 Five Guys와 같은 햄버거, 그리고 Potbelly Sandwiches와 같은 전형적인 미국 음식점도 많다. 그러나 이런 스테잇에서 주변 식당들에 도전장을 떳떳이 내미는 중국 식당이 한 곳 있으니, 항상 세계 1위와 2위를 다루는 초강대국 간의 맞대결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세 번째로 소개할 매디슨 핫플은 바로 사천의 “hot”한 맛을 자랑하는 Taste of Sichuan (Soga)이다.

Taste of Sichuan은 2019년 즈음 리뉴얼을 거치기 전까지 Soga (소가)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중식당인데, 이런 특징 때문에 여전히 매디슨 한인들 사이에서는 “소가”라는 익숙하고 친숙한 이름으로 불린다. 소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매디슨에서 유일하게 hot pot (핫팟)을 파는 중식당이라는 점이다. 육수에는 홍탕, 백탕, 그리고 특이하게도 김치탕이 있는데, 아무래도 식당 측에서 넘쳐나는 한국인들을 인식한 모양이다. 핫팟을 제외하고 메뉴에 무려 187가지 음식이 있는데, 전통 중식과 Chinese-American 중식을 모두 커버한다. 그중 마파두부와 같이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음식이 있기도 하다. 187가지를 모두 먹어보기 부담스럽다면, 103번 (Twice Cooked Sliced Pork with Spicy Sauce), 113번 (Ma Po Tofu), 130번 (Salt and Pepper Shrimp), C1번 (General Tso’s Chicken)부터 C6번 (Kung Pao Chicken)까지의 닭요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C14 (Mongolian Beef) 정도를 추천한다.

 

인구 만큼이나 많은 음식 가짓수

좌측에는 Chicken Tikka Masala, 우측에는 여러 종류의 커리와 Garlic Naan이다. 마살라에서는 밥이 무한리필 되는 만큼 두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고봉밥이 보인다. [출처. Foursquare. Daisy P. Yelp. Thuy Dan T.]
인도는 중국과 인구로 세계 1위, 2위를 다루는 나라이다. 또 노라조가 한국인들에게 제대로 각인 시켜줬듯이,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커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인도 현지의 커리는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백세카레와 살짝 다른데,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매디슨 한인들에게 사랑받는 커리 전문점이 있다. 바로 소가의 음식 가짓수 다음으로 많은 음식을 자랑하는 식당, 매디슨 핫플 중 네 번째인 Mirch Masala이다.

Mirch Masala (매디슨 한인들 사이에서는 ‘마살라’라 불린다)는 칠리고추를 포함해 인도 음식에 쓰이는 여러 가지 간 향신료를 뜻하는 “mirch masala”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음식점이다. 모든 음식에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는 정도의 향신료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한인들이 부담 없이 즐기는 듯하다. 커리에 들어가는 주재료에는 크게 닭고기, 해산물, 양고기, 쇠고기, 그리고 채소가 있으며, 가장 인기가 많은 닭고기 커리 중에서도 Chicken Tikka Masala (치킨 티카 마살라)와 Butter Chicken (버터 치킨)이 제일 잘 나간다. 이 둘보다 더 매콤하고 향신료 맛을 원한다면 Chicken Vindaloo (치킨 빈달루)를 추천한다. 커리와 곁들여 먹는 인도식 빵인 Naan (난)도 중요한데, 일반 Naan, Garlic Naan, 그리고 Honey Garlic Naan (허니 갈릭 난)이 커리의 맛을 침범하지 않고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가장 맛있는 Butter Chicken과 Honey Garlic Naan의 조합을 추천한다. 

 

유종의 美 (미)

좌측부터 Bassett Street Brunch Club의 Farmer’s Hash, Buttermilk Pancakes, 그리고 Maple Bacon Donut. 건강한 메뉴 순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출처. Original Photograph]
매디슨 내 핫플을 소개하며 한식부터 인도 음식까지 다뤘으니, 세계 일주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디슨은 미국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 음식은 소개하지 않았으니, 살짝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영어에 “save the best for last (가장 좋은 것은 마지막에)”라는 말이 있듯이, 마지막 핫플로 매디슨을 제대로 대표하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종의 美를 지어줄 다섯 번째 핫플은 바로 Bassett Street Brunch Club이다.

매디슨에서 브런치 하면 Bassett Street Brunch Club (줄여서 ‘Bassett’ 또는 ‘배셋’이라 부른다)이 빠질 수 없다. 아침을 뜻하는 ‘브렉퍼스트’와 점심을 의미하는 ‘런치’의 합성어로, Bassett의 브런치는 매디슨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시작하기 위한 첫 조건이다. 오믈렛이나 에그 베네딕트 (Eggs Benedict)처럼 전통적인 브런치 음식에 Bassett 특유의 재치 있는 이름과 레시피를 입혀 반가운 새로움을 선사한다. 이런 종류의 음식은 메뉴의 “Brunchey Dishes” 카테고리 밑에 있으며, 팬케이크나 와플 종류는 알맞게 “Sweeter Stuff”에 속해 있다. 메뉴에 이 두 가지 외에도 샐러드, 에피타이저, 그리고 앙트레 종류도 있으니 참고하자. 추천하는 메뉴는 치즈 범벅 오믈렛인 The Hangover, Eggs Benedicto, Chicken and a Biscuit, 그리고 Fool’s Gold 정도가 되겠다. 참고로 식당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도넛도 주문할 수 있는데, Maple Bacon Donut을 추천한다.

안녕하세요! UW-Madison에서 Political Science, Communication Arts (Comm. Sciences & Rhetorical Studies)를 전공하고 있는 이성준 (Brian Lee)입니다. 저희 학교에 대한 정확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