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명확한 단어로 ‘특별한 개성’ 서술하라
대입 지원자는 며칠, 아니 몇 주를 끙끙거리며 에세이를 작성하지만 입학사정관은 단 5~7분만에 읽고 판단을 한다. 요즘 같은 심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눈길을 끌게 써서 자신이 ‘특별한 개성을 가진 존재’임을 알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거만하거나 무례하지 않게 자신을 투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에세이를 합격할 만한 에세이로 만드는 요령을 알아보자.
첫째, 입학사정관이 에세이를 읽을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눈길을 끌어야 한다. 첫줄부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스토리가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을 이야기 속으로 끌고 가야 한다. 그러면서 개성과 성격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의 모습은 무엇이고 내일은 어떤 사람이 돼 있을지를 알려야 한다.
둘째, 합격 여부를 따져야 하는 순간에 대학에서는 대학생활에서 성공할 사람을 먼저 뽑기 마련이다. 고교생활을 통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모든 면에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아울러 지적 생동감과 호기심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 입학사정관들은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렵게 성공한 얘기는 질리도록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에콰도르 선교지에서 집을 짓는 얘기는 너무 많다. 또한 에세이가 17세 학생이 쓴 것치고는 너무 잘 썼다면 이것도 문제다. 학생답게 써야 한다.
넷째, 자주 쓰는 단어는 유의해야 한다. 또한 말을 하듯 써야지 뜻도 불명확한 SAT단어를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쉽지만 명확한 단어를 쓰라.
다섯째, 누구가 앞에서 얘기하듯 하라. 어떤 사람을 만나서 단 10분동안 얘기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입학사정관은 진실성과 사고의 질을 따진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논리적인지,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여섯째,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 성공한 스토리를 읽는 것도 좋다. 굳이 퓰리처 상을 받은 얘기가 아니어도 뭔가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낸 것이면 된다. 스토리를 읽고 원하는 토픽을 잡게 되면 한시간 동안 단번에 써보자. 가슴에서 우러나는 얘기가 좋다. 그리고 며칠 후에 한번 더 읽어보고 다시 써보자. 여러번 할 필요는 없다.
일곱번째, 어려움을 과장할 필요도 없다. 대학들은 곤란에 처한 학생에 긍정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억지로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그저 겪은 어려움은 간략히 설명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쓰면 된다. 좋은 에세이는 어떤 곤란함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에세이는 결국 글 쓴 지원자의 생각,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시각은 어떤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엄청난 경험이 없어도 된다. 굳이 만들어서 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여덟째, 작성 요령을 따라야 한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사전에 제시한 작성요령에 충실히 따라주기를 바란다.
아홉째, 에세이 쓰는 공간은 지원서가 쓸 수 없는 뭔가를 쓰는 곳이다. 입학사정관들이 개별 학생들을 리서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꼭 알려야 할 것을 그 공간에 적어야 한다.
입학 사정관 옆에 앉아서 그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것을 상상하라. 그가 ‘내가 너에 대해서 더 알아야 할 것이 뭐지?’라고 묻는다. 그에 대한 답변을 에세이에 넣으면 된다.
결론적으로 에세이가 지원서의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에세이가 중요하지만 당락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지원자 각자 에세이를 써야하므로 읽는 사람 입장에선 엄청난 양이다. 이것은 지원자에 따라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장병희 기자